30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악재를 제공했다. 오후에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여전히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파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추오 미쓰이 자산운용의 테라오카 나오테루 매니저는 "랠리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며 "경제 펀더멘털이 지독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언제 회복이 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日닛케이 4.5% 급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390.89포인트(-4.53%) 급락한 8236.08로 거래를 마감, 지난 1월 15일(415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는 34.99포인트(-4.2%) 떨어진 789.54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와 자동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미 대형은행들이 3월 실적이 1~2월에 비해 악화됐다고 밝힌 것과 미 정부가 GM 등이 마련한 자구안에 실망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미 정부는 크라이슬러에 대해 단독으로는 존속할 수 없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여전히 최악의 경우 파산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월 일본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6.2% 급감해 1967년 이래 최대폭으로 주저앉았다. 최대 메이커인 도요타는 64%나 감소해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도요타(-3.68%) 닛산(-7.67%) 혼다(-6.69%) 마쓰다(-11.86%) 등 자동차 종목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랠리를 이끌었던 대형 은행주와 부동산 및 해운주의 위축도 두드러졌다.

미쓰비시 UFJ(-7.40%) 미즈호(-8.80%), 미쓰이스미토모(-8.33%) 등 3대 금융그룹이 폭락했고 미쓰비시부동산(-9.00%), 미쓰이부동산(-9.16%) 등 부동산주도 맥을 못췄다.

도쿄 소재 T&D 자산운용의 책임 펀드매너저 아마노 히사카즈는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불안해 장밋빛 전망을 그릴 수 없다"고 말했다.

◆中 혼조..실적 악재에 발목= 중국증시는 혼조 흐름을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6.39포인트(-0.69%) 하락한 2358.04로 마감했다. 반면 상하이B주는 1.94포인트(1.24%) 오른 158.9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증시는 기업 실적 악화로 타격을 받았다.

바오산철강을 비롯한 철강주들은 악화된 실적 발표로 하락세를 그렸다. 중국 최대 철강 업체 바오산은 이날 가격인하로 작년 순익이 49% 떨어졌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2.52% 떨어졌다. 바오스틸의 지난해 매출액은 2008억5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85% 늘었으나 순이익은 69억5800만위안으로 46.08% 줄었다.

중국 국영 알루미늄업체 차이날코도 지난 분기 악화된 실적을 발표하면서 4.4% 하락했다. 차이날코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9.91% 급감한 922만8000위안을 기록했다.

중국의 양대 석유업체 중 하나인 시노펙(中國石化)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7.34% 급감했다. 반면 국금증권은 지난해 순익이 두 배로 뛰었다고 발표한 뒤 상승마감됐다.

포춘SGAM펀드매니지먼트의 가르비엘 곤다르드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실적 악화와 순익 감소는 올해의 랠리에 계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올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보인 중국 주식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인베스코의 조셉 탕 매니저는 "중국시장이 여전히 저평가 되어있다"며 "지난해 4분기가 최악이었고 1~2분기에도 낮은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하반기에는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 증시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항셍 1만4000 아래로= 3거래일 만에 급락반전한 홍콩 항셍지수는 1만4000 아래로 밀려났다.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663.17포인트(-4.70%) 급락한 1만3456.33으로 거래를 마쳤다. H지수도 581.13포인트(-6.85%) 주저앉은 7900.09를 기록해 3거래일 만에 8000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은행(-6.44%) 중국공상은행(-6.21%) 중국건설은행(-9.57%) 등이 급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석유화학(-5.82%) 시누크(-6.24%) 등 석유 관련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대만 증시도 6일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가권지수는 184.65포인트(-3.43%) 빠진 5206.05로 거래를 마감했다.

베트남 VN지수도 5.03포인트(-1.75%) 하락한 282.38로 마감돼 5일만에 하락반전했다.

한국시간 오후 5시18분 현재 인도 센섹스 지수와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도 각각 4.2%, 4.4% 급락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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