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에 원가부담···수입브랜드 적자매출 늘어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백화점 입점 브랜드의 매출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원재료를 수입하는 일부 브랜드들은 매출 증가에 고민이 더 커졌다. 환율 급등으로 원재료 비용이 매출보다 더 늘어나 '적자매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1, 2월 백화점의 베이커리류 매출은 전년 대비 적게는 18%, 많게는 68.5% 정도 늘었다. 또 화과자류 매출도 많게는 20%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A백화점에서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백화점 매출 증가세와 달리 늘어나는 적자에 사업을 접어야 할지 고민중이다.
2006년 이탈리아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 그는 지난해 A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사업 초기 월 평균 4000만원씩 매출을 올리며 다른 백화점에도 매장 오픈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10억원을 투자해 공들여온 노력이 빛을 발휘하는 듯 했다.
하지만 1유로에 1350원 하던 환율이 1900원을 넘어서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원가 부담이 매출 증가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 특히 올 초부터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침체로 매출도 월 평균 2500만원으로 절반 가량 떨어지면서 매달 3000만원 가까이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다.
이씨는 "수입산 원재료의 원가 부담으로 매출이 발생해도 적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불경기에 소비자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처지"라며 "20%대가 넘는 백화점 수수료에 30% 가까운 할인 판매 요구에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B백화점에서 화과자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도 비슷한 사정이다.
일본에서 제품을 100% 수입하는 이곳은 최근 엔화 환율이 두 배 정도 급등하면서 적자판매로 돌아섰다. 수입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가격을 30% 정도 올렸지만 매출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또 시장 규모가 연간 약 100억원 밖에 안되는 화과자 시장에 여러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도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백화점의 계속되는 할인 판매 행사로 수익율이 더 떨어졌다.
김모씨는 "지금은 할인 판매 때 제품이 많이 팔릴수록 오히려 손해가 더 커 걱정"이라며 "적자판매가 누적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엔화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희망으로 버텨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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