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보너스 사태에서 야기된 하늘을 찌르는 반(反) 월가 정서가 오히려 재무부가 내놓은 은행부실자산 매입 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이러니하게도 176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고도 보너스를 뿌린 탓에 공공의 적이 된 AIG사태가 은행부실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부실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관에 대해서 경영진 보수 제한 조치에서 제외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도 월스트리트(WSJ)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암시했다.
은행부실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핵심인 민간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미끼를 던진 것이다.
기업들 입장에서도 백악관의 정책에 동조함으로써 해묵은 갈등도 해소하고, 보너스 제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손해 볼 것이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은행 부실자산 상각이 상당 부분 진행된 가운데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의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투자 수단으로서도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애들피 대학의 로버트 골드버그 교수는 “투자자들은 기가 막힌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백악관이 AIG사태와 금융권 보너스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 동안 보인 금융권 보너스에 대한 백악관의 분노가 금융권 길들이기를 위한 '쇼'였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정책이 발표된 직후에는 보너스 사태로 월가와 백악관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민간투자자들이 과연 은행부실자산 매입 정책에 참여할지 미지수라는 견해가 주를 이루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가 부실자산매입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앞서 민간투자자들에게 신뢰부터 심어주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우리도 이제 월급이 1000만원" 역대 최고…'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