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레인지> 111.00~111.60

누우면 피곤한 3-5년 스프레드 거래가 활발한 것도 그렇고 본드스왑 축소가 너무 빠른 것도 걸렸다. 삼세판만에 박스권 상단을 뚫어낸 그림에도 불구하도 다소 지지부진할 것으로 봤는데 미국발 재료가 장난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평까지 40틱인 상황.

미국채 장기물 매입은 우리시장에 괜한 기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달러 초약세를 통해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달러유동성도 그렇고 원/달러 환율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훈풍을 넘어선 대외발 호재로 또 하나의 저항으로 여겨졌던 111.50선을 넘어설지 주목한다.

한편, 중장기적으로 단기물이 걸리는 모양인데 단기물은 크게 우려가되지 않는다. 일부 MMF 환매로 단기물 금리 급등 우려도 있지만 이건 정말 정책기대를 갖을만한 재료다. 국채직매입과는 유동성 공급의 성격이 다르고 경제활동에 중요한 단기금리 불안을 한은이 가만히 두고 보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단기물 금리는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보이고 이런 양상은 결국 단기자금을 원활하게 밀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다. 가격논리가 부각되면서 절대금리 메리트 있는 쪽으로 상당부분의 유동성이 옮겨올 가능성이 있다.

시세가 더 올라도 단기매매보다는 포지션 매수가 나아 보인다. 4번파동까지 완성한 엘리어트 파동의 다섯번째 단계를 진행하는 시기로 보인다. 연초 고점을 뚫고 올라설 가능성도 있단 얘기다. 수급, 정책, 글로벌 금융시장 모두 매수에 나쁠게 없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 3-5년 스프레드 거래의 부메랑 = 3-5년 스프레드를 보고 커브가 누우면 피곤해진다고 지적한바 있다. 아직도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추경에 장기채가 이슈가 됐고 장기채 강약세에 시장 관심이 커졌다. 그런만큼 지금 5년 구간 강세는 분명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재료가 없는 가운데 5년 구간만 강한 것은 시장에 큰 도움이 안되고 있다. 장중 5년물이 5bp 넘게 빠져도 스프레드 거래로 3년물을 파는 수요가 동반되니 반쪽짜리 강세밖에 안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물 바스켓에 3년 구간이 두개나 있으니 더 그렇다.

또 만약 3-5년 스프레드 거래가 풀리면 오히려 5년 약세가 수급부담으로 해석되며 진퇴양난의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여하튼 3-5년 구간만 누워선 피곤하다. 5년 아래구간이 전반적으로 플래트닝 되면서 5년이상 장기물도 동반강세가 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 다만 최근 단기물 우려는 ‘기우’일 듯 = 다만 최근 단기물 약세가 시장을 흔들 재료로 보진 않는다. 일부 MMF 환매가 단기물 금리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관측된다. 논리적으론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중요한건 정책당국이 이런 요인을 두고 보겠냐는 것이다.

특히 그렇게 국고채 매입을 두고 시장을 실망시켰던 한은도 단기물 불안이라면 발벗고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 경제활동에 중요한 단기물 금리 불안은 금융시장 안정을 흔드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RP매수란 수단을 통해 뻔히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단 것도 단기물 개입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국고채 중장기물 금리가 오를 때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온 단기물 금리가 서서히 올라올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단기물에 대해선 정책에 대한 기대도 상존하는 만큼 시장을 시끄럽게 하는 재료가 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단기물 금리가 이렇게 올라오는 것을 두고 굳이 시장 약세 재료로 해석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다. 어차피 단기물에서 돈이 빠지면 시장은 새로운 투자대안을 놓고 고민하게 될 것이고 그때부터는 가격논리가 우선 부각될 것으로 판단한다. 주식으로도 가겠지만 우선은 절대금리 메리트있는 곳으로 유동성이 움직일 것이란 얘기다.

◆ 미국 장기채 매입에 달러 초약세 = 미국 장기국채 매입이 금융시장을 발칵 뒤집었다. 비록 증시 영향은 별로였지만 채권금리는 폭락. 특히 유로대비 달러는 불과 몇시간만에 4빅이상 폭발적으로 하락했다. 미국이 장기국채를 매입하게 된 배경은 일단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에 맞췄지만 아직도 디플레 우려가 말끔히 씻기지 않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테일러준칙상 미국 기준금리는 마이너스가 타당한데 제로금리에서 더 내릴 수 없으니 추가적으로 양적완화를 단행한 것이다. 또 중국이 최근 미국채 매입에 다소 반감을 갖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최근 위안화 환율 절상과 미국채 매입일 두고 미-중 양국이 다소 대립하는 양상이었다. 여하튼 미국 장기채 매입은 우리에게 여러모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아직도 마이너스 기준금리가 적정하게 나오는 미국과 우리 상황은 다르지만 한국은행도 움직일 것이란 기대를 자극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여기에 더 중요한건 달러가 초약세란 사실이다. 최근 다소나마 도는 기미를 보였던 달러 유동성이 더 활발하게 돌아다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가우려를 자극했던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역시 우호적이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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