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4·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연율 마이너스 12.1%를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발표된 잠정치(-12.7%)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감소폭은 1974년(연율 -13.1%) 이후 35년만에 최고치다.
12일 내각부에 따르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예상을 뒤엎고 연율로는 0.6%포인트, 전분기에 비해서는 0.1%포인트 각각 상향됐다.
다만 이는 여전히 전후 최악에 가까운 수준으로, 일본 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수출 급감으로 일본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GDP 확정치가 이를 확인해 준 셈이라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무역이 80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일본은 1월에 1728억엔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3% 감소한 3조2822억엔, 수입은 31.7% 줄어든 4조1266억엔으로 무역수지 적자는 8444억엔에 달해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일본의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정부는 합쳐서 총 1조4000억달러 규모의 엄청난 재정 지출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회복될 것이라는 장담은 성급하다.
도쿄 소재 닛코씨티그룹의 무라시마 기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는 올 1분기(1~3월)에도 4분기처럼 전후 최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이나 중국, 신흥시장의 펀더멘털이 나아지지 않는 이상 일본의 회복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벗어나 내수주도형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내수진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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