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에도 궁합이 있다 '붉은색의 비밀'
'염소자리' 우즈, 붉은색이 경기력 향상, 신지애, 양용은도 '붉은색 효과'
"컬러에도 궁합이 있다"
온 몸이 상품인 프로선수들은 당연히 클럽뿐만 아니라 옷차림, 이가운데서도 컬러에 민감하다. 그래서 우승경쟁이 치열한 최종일에는 언제나 같은 색깔의 옷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매 샷마다 일정한 프리샷루틴을 반복하듯 옷에도 일종의 패턴이 있는 것이다. 프로선수들에게 컬러의 선택은 어쩌면 전장에 나가는 전사의 의식일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다. 우즈가 대회 마지막날 붉은색 상의를 즐겨입는 것은 이제는 아예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태국 출신의 어머니 쿨티다가 '염소자리'인 우즈에게 붉은색이 힘을 준다면서 16세 때부터 입을 것을 권한데서 출발했다. 우즈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결합되면서 지금은 선수들 사이에서 '붉은 셔츠의 공포'로 통한다.
공교롭게도 이번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를 동시에 제패한 양용은(37)과 신지애(21)도 붉은색 상의를 입고 우승했다. 양용은은 생애 첫 우승, 신지애는 올 시즌 첫 우승이라는 의미가 더해진 우승이다. 평상시에도 붉은색을 선호하는 신지애는 이미 지난해 국내 무대 7승 중 3승을 붉은색 옷을 입고 챙겼다.
그렇다면 붉은색이 과연 선수의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일까. 2005년 영국 듀햄대학의 러셀 힐 교수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붉은 유니폼이 선수의 우월감을 높여줘 승률을 훨씬 높여준다"고 주장했다. 힐 교수팀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권투와 태권도, 레슬링 등 격투기 종목을 분석한 결과 붉은 유니폼을 입은 쪽은 실제 승률이 55%로 높았다.
물론 '붉은색의 효과'가 모든 선수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2007년 혜성처럼 나타나 곧바로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김경태(23ㆍ신한은행)는 아마추어시절부터 최종일에는 항상 푸른색을 입고 경기에 임한다. 애칭이 '푸른 괴물'일 정도다. '컬러 궁합'에서 푸른색은 차분하게 심리를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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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는 이에대해 "이상하게 푸른색 옷을 입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김하늘(21ㆍ코오롱엘로드)은 하늘색 옷을 좋아한다. 자신의 이름에 맞췄다. 유소연(19ㆍ하이마트) 역시 푸른색과 그린색 계통을 즐긴다. 유소연 역시 "코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성적이 좋지 않다"면서 컬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는 반대로 김진주(21)는 파란색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지 않은 징크스가 있다. 지난해 2승을 수확한 홍란(23ㆍ클리브랜드)은 반바지나 치마 대신 흰색 바지를 입어 컬러보다는 스타일을 중요시한다. 홍란은 "패션에 신경을 쓰는 여자 선수들은 특히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과 색깔의 옷을 입으면 샷에도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골프는 역시 '멘탈스포츠'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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