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자금시장 여건 호전..'단기간에 과도한 급등' 인식 공유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하락하자 당국도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그동안 환율이 1600원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달러매도 개입 타이밍에 골몰했던 당국 관계자들이 일제히 환율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11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에서도 당분간 안정된 상태를 보일 것"이라며 "하락 추세 전환까지는 한 두달 지나봐야 하겠지만 은행권 차입이나 기업 해외채권 발행이 수월해지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율은 증시 급등 영향과 함께 역외 투자자 매도세에 국내 은행권이 따라오면서 하락하는 분위기"라며 "외신의 부정적 보도에 불안심리를 가졌던 역외 투자자들도 최근에는 과도한 환율상승에 대한 인식과 함께 다시 시각을 조금씩 바꾸고 있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당국은 환율 관련 악재로 동유럽 국가 위기 마무리와 조선사 수주물량 취소 관련된 부분에 유념하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동유럽 위기의 파급효과가 국내 시장에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조선사 수주 물량이 중소업체를 위주로 취소되고 있지만 대형사들은 주로 인도 시점을 뒤로 미루는 식의 계약을 하고 있어 선물환 계약 만기 연장만 하면 되므로 당장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로 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환 당국 관계자는 최근 CRS금리도 -0.3으로 0에 가까워 지고 있는 등 외화자금 시장의 여건도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외화유동성 브리핑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두차례 걸쳐 60억불 정도 계획하고 있으며, 시장 여건이 된다면 상반기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당국 관계자들은 외환시장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 환율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는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결산 법인의 외국인 배당수요가 일부 역송금 수요로 등장하겠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정도의 규모로 볼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최근 한국은행이 스왑자금 공급을 안하기로 한 것도 외화자금 시장이 호전되고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국 관계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7일 "환율을 안정시킬 요소가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현재 환율 상황이 바람직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미로 언제든 당국이 필요하면 액션을 취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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