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성장동력의 산실 대덕밸리를 가다
(19) KAIST
KAIST의 개혁, 한국 교육계를 이끌다
위험감수 OK! 창조적인 성과를 찾아라
사상 최대 발전기금 1조원을 모아라
$pos="C";$title="";$txt="대전 대덕특구에 있는 KAIST 교정";$size="550,438,0";$no="2009031110484381476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달 초 전국의 언론이 KAIST 기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교수의 영년제(테뉴어) 심사를 강화, 교수사회의 개혁을 이끈 KAIST가 이번엔 ‘공교육 살리기’를 위한 총대를 메고 나섰기 때문이다.
KAIST가 밝힌 ‘일반고 150명 무시험 선발’과 ‘경시대회 성적 무반영’이란 파격적인 입시안은 모든 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1971년 문을 연 KAIST는 우리나라 이·공계교육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켜 왔다. 그리고 2009년 스스로는 물론 대한민국을 바꾸는 KAIST의 도전은 진행형이다.
$pos="R";$title="";$txt="서남표 KAIST 총장";$size="165,245,0";$no="2009031110484381476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서남표식 KAIST 개혁’, 교육계를 이끌다=KAIST는 ‘천재들의 학교’ ‘한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각종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되는 ‘대학순위’에선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한 언론이 매년하는 대학평가에서도 KAIST는 2000년대 들어 6번이나 포스텍에 1위를 내줬다.
하지만 2006년 서남표 총장이 부임하면서 KAIST의 체질강화가 본격화됐다.
서 총장은 KAIST의 여러 분야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부임과 동시에 영어강의, 디자인교육, 인성중심입시, 학과장 중심제 등을 도입했다.
테뉴어를 통해 재임용을 앞둔 교수들을 무더기로 떨어뜨려 교수사회를 바짝 긴장시키더니, 학점이 낮은 학생들에겐 학점에 따라 장학금을 차등해 주거나 아예 주지 않는 채찍도 휘둘렀다.
신임교수의 연구업적이 좋으면 바로 테뉴어를 줬고, 미국인 20대 여성교수를 임용하기도 했다.
과정에서 너무 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신분에 위협을 느낀 일부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서남표식 개혁’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우리나라 대학교육계의 혁신을 이끄는 동력이란 시각들이 적잖았다.
결국 서 총장이 이끈 KAIST는 지난해 영국의 더 타임스(The Times)가 선정한 세계대학평가에서 종합 95위(공학 및 IT분야 34)위에 올랐다.
◇R&D목표는 ‘EEWS’, ‘HRHR’=KAIST는 올해 EEWS(Energy Environment Water Sustainability), 즉 에너지, 환경, 물, 지속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1세기 인류가 맞닥뜨린 중요한 문제를 비껴가지 않겠단 표현이다.
이를 위해 EEWS기획단을 만들고 그 안에 에너지리서치그룹을 만들었다. 이 과제는 5년간 정부로부터 해마다 100억원의 출연금을 받아 이뤄진다.
‘HRHR(High Risk, High Return·고위험 고수익)’ 프로젝트도 KAIST 연구개발사업의 핵심 테마다. 실패위험이 크지만 성공할 경우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KAIST의 모든 교수와 대학원생들은 뛰어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을 땐 언제든지 HRHR 연구비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연구책임자도 전임·비전임 교수, 연구원, 학생에 제한이 없다.
이 프로그램이 도입된 시간을 짧지만 결과는 좋다. 현재 ▲달 착륙 탐사 선행연구 ▲얼음 연료전지와 얼음 자석을 위한 얼음공학 ▲무정차 고속열차 ▲떠다니는 항구 ▲원유유출 방재 연구 등 학문·경제·사회적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과제들이 진행중이다.
◇KAIST는 공사 중…초유의 발전기금=요즘 KAIST캠퍼스는 대규모 공사로 바쁘다. 시공 중인 건물만 박병준 KI빌딩, 파팔라도 메디컬센터, 스포츠 콤플렉스, 국제교류센터 등 4개다. 대부분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완공된다. 연구·사무 공간과 학생 기숙사, 교수 주거공간도 더 마련된다.
KAIST가 새 건물들을 많이 지을 수 있었던 건 큰돈을 내놓은 독지가들 덕이 크다. 박병준 박사, 닐 파팔라도 박사, 정문술 회장, 도날드 김 회장, 이종문 회장, 류근철 박사 등이 대표적인 기부자들이다. 새 건물들 이름이 대부분 이들의 이름을 딴 이유다.
지금까지 기부자는 3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2년 전까지의 기부자수 보다 10배나 많은 것이다.
서남표 총장은 “1조원 기금을 목표로 하는 우리는 크고 작은 기부금을 더 모아야 한다”며 “KAIST에 대한 기부는 KAIST를 바꾸는 것이자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ST 앞엔 여전히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시련과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KAIST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과학기술대학이자 배우고, 실험하고, 사회적 문제와 기술적 난제를 척척 해결하는 위대한 학교가 될 것이라는 게 국민들의 바람이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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