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레인지> 111.90~112.50

플래트닝 흐름에 올라타서 계속 고를 외칠 것인가. 주변 재료를 보면 어느것 하나 해결된 것은 없다. 원/달러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물가 우려가 커졌던 2월 평균환율과 비교했을 때 3월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내려도 내린게 아니다.

추경은 계속 불확실하고 금통위도 막상 시장이 원했던 답을 제시하지 않을 수 있다. 이전에도 지적했지만 시장이 정말 어려워지기 전에 한은이 알아서 손을 내밀어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전반적인 금융시장이 최근 불안했던게 특히 외환시장 탓이었다면 더욱 그렇다. 언제 상황이 뒤짚힐지 모르는게 지금이다.

여하튼 그래도 5년물 만기가 도래하면서 장기물쪽 수급에는 일부 숨통이 트였을 가능성이 있고 금통위 정책 기대도 접을 수 없어 분위기를 탄 플래트닝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이긴 한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을 보고 근본적인 문제를 잊어선 안된다. 딱히 추경에 대한 부담을 추세적으로 넘어설 모멘텀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따라서 ‘고’를 외치기에는 여전히 부담도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금통위 전에는 고점매도 관점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기술적인 지표들을 보면 아깝지만 말이다.

◆ 외국인, 금통위 베팅만 있는 것은 아닌듯 FX관련 환매수도 관측 = 전날 외국인 매수가 단순히 금통위 베팅만 있었을까. 시장전체미결제가 줄어든 것을 보면 의심이 간다. 외국인이 3천여 계약을 넘게 순매수한데 비해 시장전체미결제는 1800여 계약이 감소했다. 단순히 신규 매수베팅만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발 스왑베이시스 확대에 베팅했던 물량이 결국 손절로 마무리됐다고 가정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외화자금시장은 견조했다. 결과적으로 스왑베이시스가 확대되기는 커녕 좁혀졌다. 관련해서 매도했던 물량을 정리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루만에 스왑베이시스는 상당히 큰 폭 축소됐다.

결과적으로 관련 포지션도 어느정도 정리됐을 개연성이 있다. 전날 외국인 매수가 단순 베팅보다는 환매수 물량도 있었다는 측면에서 금통위를 앞두고 외인이 적극적으로 베팅을 하고 있다고만 볼 수도 없다.

◆ 건들기만 하면 금통위 기대로 연결될 장기물, 플래트닝 추세로 보긴 어렵다 = 외국인말고 깜짝 이벤트는 또 하나 있었다. 장기물 금리가 뜬금없이 폭락한 것. 5년물 입찰할 때는 9-1호가 추경 때문에 발행물량이 많을 것이라서 스티프닝 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시장이 돌변했다.

이렇게 플래트닝이 된 것은 일부 기관이 거래가 많지 않은 초장기물을 쓸어간 것이 트리거가 되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다. 건드리기만 하면 금통위 국채매수 기대가 자극될 수 있는 시점에서 이게 연달아 장기물 매수를 유발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아직 남아 있단걸 유념해야 한다. 5년물이 만기되면서 자금이 좀 들어왔다고 추경을 넘을 수 있을까. 또 외국인이 몇일 샀다고 이게 이자소득 면제에 따른 효과인지도 짚어봐야 한다. 실제 그 동안 통안채 입찰날마다 꼬박꼬박 몇천억원씩 매수해주던 외국인이 이번에는 없었다는 것도 같이 말이다.

근본적으로 추경에 대한 불확실성은 계속 안고 가는 상황. 분위기를 탄 플래트닝이 한 몇일 진행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게 금통위에서 국고채 수급관련 부담을 덜어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면 추격하기 곤란하다. 금통위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환율발 물가불안보다 원활한 국고채 발행에 더 신경을 써줄지 의문이다.

굳이 국고채 때문에 금융시장 전반이 당장 불안한 것도 아니고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는 단기물 금리 안정은 오히려 장기물이 약해질수록 더 잘되는데 굳이 본연의 임무에서 더 나아갈 필요가 있을까. 여하튼 지금은 언제 변심할지 모르는게 커브다.

◆ 美, 주식 폭등, 채권금리 폭등 달러 강세 고삐 아직은 늦추지 않을 듯 = 뉴욕 증시가 폭등했다. 시티그룹이 1, 2월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때문이다. HSBC 역시 실적이 일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금융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 긴가민가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중요한건 1분기 신용스프레드와 일부 선행성 경기지표가 좋아진 것은 분명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라고 했고 이게 서서히 영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이는 측면도 있다.

살아나면 망가질 때 그랬던 것처럼 금융기관이 먼저 살아나고 이후 경기관련 기업들이 좋아질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시티그룹 실적 호전은 분명 주시해 볼 사항이다. 다만 증시가 좋아지자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것은 걸리는 부분. 특히 수급우려까지 가세하면 장기물 위주로 큰 폭 올랐다.

미국 역시 커브의 방향은 계속 바뀐다. 미국채 수익률 급등이 시사하는 것은 달러강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란 사실. 극도의 금융불안이나 경기침체의 먹구름은 서서히 걷히고 있지만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이어질 것이다. 아직은 미국이 발행해야할 국채가 많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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