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인 스위스 은행의 고객 비밀주의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한스-루돌프 메르츠 스위스연방 대통령은 19일 스위스 당국이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스위스은행 UBS AG의 미국인 고객 250∼300명의 파일을 미국 국세청(IRS)에 제공해다고 밝혔다.

자료 제공은 미국이 협조를 요청한 기일의 마지막 날인 전날 밤중에 스위스 베른에서 이뤄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메르츠 대통령은 이어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스위스는 비밀 은행계좌의 전통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은행의 비밀은 훼손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밀계좌를 통해 미 부유층의 탈세를 지원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UBS는 미 정부에 과징금 7억8000만달러를 납부하고 일부 미국 고객들의 신원과 계좌 정보 등을 즉시 미국 정부에 넘기는 한편 미신고 계좌를 보유한 미국인들에 대한 은행서비스 업무를 중단키로 합의했다.

한편 스위스 국내에서는 고객 비밀보호를 철저하게 지키며 영업해왔던 은행의 전통이 깨지면서 스위스 은행의 경쟁력이 훼손돼 고객들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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