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자형 장기 침체 우려 vs 부양책 본격시행 기대감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의 종가는 7552.60이었다. 종가 기준 전저점이었던 지난해 11월20일의 7552.29와 머리카락 한 올 차이다. 바닥이 어디냐는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지난주 미시건 대학교의 소비심리지수가 3개월 만에 하락반전했을 때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일부 지표의 개선 분위기가 결국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날 뉴욕 제조업 경기 현황을 보여주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우려가 확신으로 바뀌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곧 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L'자형의 장기 침체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진 것.
와사치 퍼스트 소스 롱/숏 펀드의 마이클 시니크 매니저는 "누가 어디에 얼마를 투입하던 간에 경제가 정상화되고 현재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저점이 깨질 경우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힌드세일 어소시에이츠의 폴 놀테 투자 담당 이사는 "S&P500 지수 750선이 깨질 경우 엄청난 충격이 올 수 있다"며 "600~640선에서 휴식처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지선인 750선이 깨질 경우 단숨에 6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 S%P500 지수의 종가는 789.17이었으며 종가 기준 지난해 저점은 11월20일의 752.44였다.
한편에서는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7870억달러의 경기부양안을 덴버에서 서명함으로써 구체적 실행 단계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이날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거래에서 정규장 거래에서 급락했던 은행주들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계 자문업체 아이스너에서 웰스 매니지먼트 헤드를 맡고 있는 팀 스페이스는 "11월 저점이 깨질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다우지수가 7000 아래로 밀릴 수도 있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는 다우지수가 1만4000을 넘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10월 당시 다우는 20~25% 고평가된 상태였지만 지금은 저평가 상태라고 믿고 있다.
다시 시선은 오바마 대통령의 다음 대책으로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주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모기지 시장 대책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가 18일 뉴욕 증시의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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