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 속에서 '먹튀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한 증권ㆍ자산운용사들의 장기성과급 도입 추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적으로 실시했던 장기성과급 제도가 증권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운용사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장기성과급 제도 도입의 근본적인 취지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개인의 능력을 키워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함에 있다.

하지만 증권ㆍ자산운용사에서 특히 고급 인력들이 거액의 인센티브를 챙겨 이직하는 이른바 '먹튀'가 자주 발생하고, 이직한 직원이 맡았던 투자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질 사람마저 없어져 회사 입장에서는 '이중 손실'을 입게 돼 안전장치인 장기성과급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장기성과급 제도 도입을 놓고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자통법 시행에 앞서 우수 인력을 많이 확보해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장기성과급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확한 도입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각 국내 증권·운용사들과 외국계 증권사 등의 사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운용업계 최초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장기성과급 제도를 도입해 실시할 예정이다.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는 "SH자산운용과의 통합을 통해 사업부분과 인력 구조에 대한 재정비가 이뤄졌고 자통법 실시 이후 장기성과급 제도를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우수 인력에 대한 이탈을 막고 더 많은 수익을 낸 직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되돌려 주는 것이 곧 회사의 이익으로 되돌아 올 수 있어 이같은 제도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3년전부터 3년 이상 근무한 임원을 대상으로 경영식적에 따라 3년 단위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영성 창출과 우수인력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장기성과급 제도를 3년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일부 사업부분에 대해 성과급을 1년 단위가 아닌 2~3년에 나눠 지급하고 있다. 수년에 걸리는 프로젝트나 장외 파생상품처럼 성과가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사업 부문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이에 해당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특히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경우 더욱 신중한 급여 지급이 필요하다"며 "회사나 직원의 상호 효율성 극대화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장기성과급제도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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