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현지시간) 0.5% 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로써 유럽은 ECB 금리정책 사상 최저수준인 2%의 금리 시대를 다시 맞게 됐다. ECB는 지난 2003년하반기부터 2005년 하반기까지 2%로 금리를 유지한 적이 있다.
ECB는 지난해 12월 통화 정책회의에서도 기준 금리를 기존 3.25%에서 0.75% 포인트 내린 2.5%로 결정, 사상 최대의 폭의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로써 ECB는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에 걸쳐 금리를 1.75%포인트 인하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로존의 물가는 대체로 안정적이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유럽은 신용경색과 소비심리 악화로 심각한 경기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한 뒤 "경기 하방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리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 달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ECB는 올들어 글로벌 경제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이에 따른 소비침체와 교역 붕괴 가능성, 신용경색 등의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리셰 총재는 "다음 중요한 회의는 3월이 될 것"이라 언급하며 적어도 3월까지는 기준금리 변경에 관한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한편 이날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발표한 유로존, 즉 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전에 비해 1.6%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ECB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밑돈 수치다.
전문가들은 향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조르그 크래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지표들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ECB는 2%대 이하로 금리를 낮추는 것을 주저하고 있지만 곧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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