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6억하던 급매물 3억6000만원에 마이홈으로
온통 집을 팔겠다는 사람 뿐이다. 사는 사람이 없다. 시장은 실종됐다. 그런데도 집을 산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같은 난국 속에서 용감해보이기까지 하다. 이들은 "물건이 적당하고 가격도 맞아서 샀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매수자의 시대"라고 말한다. 실제 가격이 30∼40% 가량 떨어진 물건이 수두룩하다. 수요자들은 매수 타이밍을 잡기 위해 관망 중이다. 가격 흥정하기도 좋고 조건도 유리한데도 그렇다.
이런 판국에 요즘 집 사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집을 샀을까. 집 산 사람들의 특징은 지금이 매수 시기라는 판단한다는 점이다.
재산이 많은 사람들 중에 자식들에게 증여하기 위해 집을 사는 경우도 있다. 집을 구입한 실수요자들 사연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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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억6000만원에 죽전아파트 109㎡를 산 이성윤 씨
3년전 노총각 신세를 면한 이성윤(가명, 36)씨는 새해 벽두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그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에 위치한 109㎡대 아파트를 3억6000만원에 잡았다. 최고점 가격은 6억원.
그가 새 아파트에 들어갈 생각을 하면서 뜬 눈을 지새우는 이유는 투자가치 때문이 아니다. 서울을 떠나 공기 좋고 물 좋은 환경에서 돌 지난 딸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씨는 "살면서 집은 회사 인근에 위치하면서 발 뻗고 편히 누워 잘 수 있으면 다 좋은 건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죽전에 와 보고서는 주변 환경이 맘에 들어 꼭 사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집 구입하기로 했을 당시 그는 직장(서울시 강남구)에 가까운 곳부터 살폈다. 하지만 그가 끌어모은 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집은 없었다. 총각 생활을 오래했으나 샐러리맨 10년차인 그에게도 강남의 벽은 높았다.
지은지 20년이 넘고, 소형아파트라도 5억원 이상 호가했다. 그는 발품을 더 팔기로 했다. 강남, 성남, 하남 등지에 급매물을 수색했다. 그의 수중에 든 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죽전의 아파트를 발견했다. 지난 2002년 분양된 것으로 새 집 같았다. 집앞으로 펼쳐지는 백운산 자락이 아름다웠다. 그는 오는 3월 입주할 예정이다.
이 씨는 "사람들이 집을 투자가치로만 판단하는 것 같다"며 "집은 여력에 맞을 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알맞고, 살기에 좋아서 집을 샀다는 것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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