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집을 팔겠다는 사람 뿐이다. 사는 사람이 없다. 시장은 실종됐다. 그런데도 집을 산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같은 난국 속에서 용감해보이기까지 하다. 이들은 "물건이 적당하고 가격도 맞아서 샀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매수자의 시대"라고 말한다. 실제 가격이 30∼40% 가량 떨어진 물건이 수두룩하다. 수요자들은 매수 타이밍을 잡기 위해 관망 중이다. 가격 흥정하기도 좋고 조건도 유리한데도 그렇다.
이런 판국에 요즘 집 사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집을 샀을까. 집 산 사람들의 특징은 지금이 매수 시기라는 판단한다는 점이다.
재산이 많은 사람들 중에 자식들에게 증여하기 위해 집을 사는 경우도 있다. 집을 구입한 실수요자들의 사연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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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 보던 전원주택을 2억1000만원에 이명진씨
한달전 이명진(52)씨는 얼마전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장만했다. 그야말로 '언덕 위의 하얀 집'이다.
100평가량 되는 텃밭과 야외 수도, 심야 전기 보일러, 벽난로까지 완벽한 전원주택이다. 여기에 여주 IC에서 나오자마자 10분거리다. 서울에서의 출ㆍ퇴근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가 대지면적 808㎡에 건면적 178㎡의 이 주택을 매입한 가격은 2억1000만원. 감정가가 2억7100만원이니 무려 6100만원이나 싸게 산 것이다. 한참 비쌀 때는 5억원이 넘던 물건이다.
그는 당초 믿을 수 있는 매물을 찾고 있었다. 보일러도 안들어오는 '허당' 전원주택도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오래 전부터 전원주택에 가서 살고 싶었다"며 "노후를 대비해 장만한 것으로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어디를 돌아다녀 봐도 지금 같은 가격으로는 도저히 전원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운데 운이 좋다"고 덧붙였다. 곧 아이들이 독립하면 완전히 이사할 생각이다. 그동안 당분간 주말주택을 사용할 심산이다.
이 씨가 전원주택을 구입한 방식은 민간경매다.민간경매한 방식은 이렇다.
민간경매업체에선 경매업체와 협약한 감정평가법인에서 감정가를 책정하고 집주인과 협의를 통해 입찰에 들어간다. 경매업체에서 엄선된 매물이 나오기에 권리분석도 끝났다고 보면 된다. 매수자에겐 매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전제된 상황에서 경매가 진행되며 3회 경매를 통해 입찰이 되거나 이후 수의계약을 통해 집의 주인을 가린다.
이같은 절차를 통해 전원주택으로 구입한 이 씨는 전원 생활의 낭만을 그리며 하루 하루를 즐겁게 지내고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매수세 실종으로 공인중개업소도 개점휴업 상태"라며 "무조건 싼 값에 집을 내놓는게 것이 능사는 아니다. 지지옥션에서 50%경매, 절대경매(하한선 없이 1000만원부터 시작) 등을 진행해 봤지만 싸다고 팔리는게 아니라 매수자의 조건을 잘 맞춘 상품이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거래 실종기엔 매물의 가격과 미래가치, 위치, 매도자의 성향 등을 잘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매수자들은 원하는 매물이 있으면 경기에 상관없이 거래에 응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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