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에 따른 자율등락..재상승 가능성 상존

환율 관리에 주력하던 외환당국이 최근 국내 자금시장에서 달러가 돌자 원·달러 환율의 자율적 조정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가 나오는 족족 거둬들이기에 급급했던 외환시장도 매수심리가 한결 안정된 분위기다.

1년만에 연이은 해외자금 조달 소식..자금시장 화색

외환당국은 최근 수출입은행 20억 달러 공모채 발행 성공과 한국은행의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경쟁입찰방식의 30억 달러 외화대출 등으로 자금시장에 달러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지난해 1월 산업은행의 10억달러 발행을 끝으로 국내 은행의 달러표시 공모채 발행이 1년간 맥을 못췄던 만큼 더욱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달러 자금 조달이 조금씩 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처럼 급격한 환율 변동은 없지 않겠느냐"면서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 크레딧디폴트스왑(CDS)프리미엄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점과 TED스프레드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점, 외평채 가산금리 또한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다는 점 등도 당국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해외 시장에서 달러 자금 조달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지난해에 비해 수출입은행 해외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산업은행도 1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등 자금경색이 풀리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올해는 그동안 익숙했던 시장이 아닌 새로운 해외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숨고르기

해외 자금 조달 소식은 그동안 달러에 목말랐던 외환시장의 치열한 롱(매수) 심리에도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500원대를 넘어서는 등 당국 개입 여부를 지켜보며 출렁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부터 한 달여 동안 1290원~13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지난해에 비하면 일중 변동성은 여전히 크지만 원·달러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 마인드도 한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달러 자금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성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수급 균형에 따른 자율 조정으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또 다시 원·달러 환율이 상승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원·달러 환율이 수급으로 상승을 제한하면서 자율 조정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당장 외환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아니지만 당분간 달러 자금 공급이 가능하다는 심리적 여유를 심어준 면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 증시 반등 여부와 지표 등에 따라 언제든지 위로 튈 수 있는 수요 우위의 장세인 만큼 안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