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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경의 창

기사 33

'달에 사는 딸' 만나러 갑니다

조용희 씨는 일본 오사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게임 아티스트다. 지난달 그는 일본의 대형 게임 회사 캡콤에서 자신이 연출한 첫 작품을 내놓았다. SF 액션 게임 '프래그마타'다. 글로벌 게임업계 본진에서 한국인이 총괄 디렉터를 맡은 첫 대작이라 출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다. '프래그마타'는 탁월한 스토리와 게임성으로 출시 이틀 만에 100만 장이 팔렸다. 대표적인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선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2026.05.06 10:10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된 사람

제주올레길을 만든 서명숙은 기자 시절 '3보 이상은 승차'가 일상이었다. 지하철역에서 회사 앞까지 200m의 짧은 거리도 택시를 타곤 했다. 아마 저승사자처럼 다가오는 기사 마감에 걷는 시간이 아까웠을 것이다. 맹렬 '정치부 여기자 1세대'로 여성 최초 시사주간지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기자로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으나 몸은 무너지고,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처럼 메말랐다. 이대로는 죽을 것 같은 '번아웃'이 찾아

2026.04.29 10:46

보이지 않는 투자, 문화의 미래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CJ문화재단 이사장)의 이 말은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 CJ문화재단이 걸어온 지난 20년은 그 믿음이 현장에서 구현된 시간이었다. 오는 5월26일, CJ문화재단이 설립 20주년을 맞는다. 2006년 출범 이후 CJ문화재단은 한 방향을 흔들림 없이 지켜왔다. 이름이 알려진 예술가보다 아직 무대에 오르지 못한 젊은 창작자, 특히 대중문화의 비주류 영역에 있는 인재를 발

2026.04.22 08:42

버리는 것도 힘든 시대

지난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틀간 열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상 역봉쇄'를 선언했고 이란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마비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한 영향은 점점 우리 생

2026.04.15 11:30

현실로 다가온 로봇 스파이

새벽 2시, 워싱턴 D.C. 정부 주요 기관의 사무실. 구석에서 충전 중이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슬그머니 눈을 뜬다. 발소리 하나 없이 일어선 로봇은 한 책상 앞에 멈춰 서더니 몸체에서 뻗어 나온 연결 단자를 컴퓨터에 꽂는다. 수천 개의 정부 기밀 파일이 눈 깜짝할 새 어딘가로 빠져나간다. 임무를 마친 로봇은 다시 충전 케이블을 꽂고 눈을 감는다. 아침이 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출근한 직원들 곁에서 커피를 나를

2026.04.01 10:00

BTS 공연, 문화국격 시험대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선 초대형 문화 이벤트다.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표와 함께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는 전 세계 팬들이 모이고, 온라인으로도 수억 명이 지켜볼 전망이다. 이미 서울 주요 호텔은 예약이 가득 찼고, 유통업계 역시 'BTS 특수'를 기대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대중

2026.03.18 08:05

요즘, 천원 어디에 쓰세요?

"여기 1000원짜리 지폐 한 장과 150매짜리 물티슈 한 개가 있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또는 12개 묶음 수세미, 면봉 400개짜리 한 통이라면 무엇을 고를 것인가?" 요즘 유통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 창업자 박정부 회장의 자신감 가득 찬 말이다. 박 회장은 자서전 '천원을 경영하라'에서 거리로 나가 행인이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다이소 상품을 고르면 그 기획은 합격이라고 한다. 만약 행인

2026.03.11 10:00

사랑도 알고리즘으로 되나요

요즘 미국 스탠퍼드대 기숙사에선 화요일 밤 9시마다 수백 명이 동시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연인이 될 만한 사람을 소개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트 드롭(Date Drop)'이 그 시각에 단 한 명의 운명의 상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앱을 만든 건 학생회장 마다브 프라카시와 컴퓨터공학 석사과정의 헨리 웽 등 재학생 4명이다. 그중 앱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웽의 전공은 '매칭(짝짓기) 이론'이다. 2012년 노벨 경제학

2026.02.25 10:30

모두가 보던 올림픽, 왜 사라졌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개막했지만,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단순한 홍보 부족으로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한국 방송 생태계에서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져 온 '보편적 시청권'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JTBC가 단독 중계한다. JTBC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2032년까지 네 차례의 동·하계올림픽과 북중미 월드컵, 2030년 월드컵 중계권을

2026.02.11 07:14

애도의 거리에서 분노의 광장으로

그는 애써 분노를 참으며 노래하고 있었다. 지극히 단순한 기타의 코드 진행과 하모니카 연주는 음악에 담긴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화려한 조명 대신 어둑한 스튜디오에서 노래하는 모습 뒤로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시민들의 충돌 상황,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장면이 흑백 영상으로 교차편집 되어 흐른다.2026년 1월24일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마치 무엇인가에 쫓기듯 곡을 쓰고, 다음 날 녹

2026.02.0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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