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만 통과해 한국행 예정

한국 유조선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이다. 해협 봉쇄로 발이 묶여 있던 한국 선박 26척 중 첫 통항 사례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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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고 어제부터 항해를 시작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유조선에 원유 200만 배럴이 실려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해당 유조선은 쿠웨이트산 원유를 실은 한국 국적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받은 나무호와 같은 HMM 해운사 소속이다.


유조선은 전날 새벽에 카타르 인근 해역에서 운항을 개시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통항로를 따라 20일 중 오만만을 통과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 울산항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조선이 오만만으로 나오면 이란 전쟁 발발 약 80일 만에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첫 한국 선박이 된다.

앞서 이란 당국은 지난 18일 한국 선박 1척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가능하다고 주이란한국대사관을 통해 알려왔다. 이후 한국 정부는 선사와 내부 협의 등을 거쳐 통항을 개시하기로 했다.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선박 안전 위해서 이란을 포함한 유관국과 조율하에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비용은 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선원 탑승 비율이나 국내에 필요한 화물 적재 여부 등을 고려해 우선 협의 대상을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니버설 위너호와 관련해서도 당국자는 "한국인 선원이 많다거나 하는 것을 중심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아직 호르무즈 해협에는 지난 4일 비행체 공격으로 파손돼 수리 중인 나무호를 포함해 25척의 한국선박이 남아있다.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모든 한국 배에 대해 자유로운 통항 할 수 있도록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번 통항이 나무호 피격 사건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니버설 위너호의 통항은 피격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협의가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나무호 피격 사건이 남은 한국 선박들의 통항을 위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조 장관은 이날 외통위에서 "저희는 처음부터 모든 선박이 자유로운 통행을 해야 한다, 이런 것은 협상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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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서도 미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란 측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이 발사 주체를 알 것"이라고 말하자 조 장관은 "미국 측에다가 이런 것을 포함해서 정보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 "(공격 주체를) 확정 짓지는 않았으나 이란 측에 제가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과 통화하면서 '당신들도 좀 정확한 것 찾아보고, 조사에 필요하면 협조를 해 달라'는 이야기를 분명히 해뒀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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