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정상회담…푸틴 25번째 방중
"국제 정세 혼란·패권주의 횡행"
러시아 가스관 연결 등 에너지 문제 논의한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이 일주일도 되지 않은 가운데 중·러 정상이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약속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혼란 속에서 양국은 에너지·금융·군사·안보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됐다.


시진핑, 인민대회당서 푸틴과 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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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25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올해는 중·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이자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5주년"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수많은 시련과 타격에도 굳건하게 정치적 상호 신뢰와 전략적 협력을 끊임없이 심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연장에도 동의했다.


그는 "현재 국제 정세는 변화와 혼란이 얽혀있고 일방주의와 패권주의 역행이 거세다"면서도 "평화를 추구하고, 발전을 도모하며, 협력을 촉진하는 것은 민심이 지향하는 바이자 대세"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러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면적 전략 협력을 통해 각국 발전과 부흥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푸틴도 화답 "시진핑은 '친애하는 친구'"

푸틴 대통령도 화답했다. 그는 이날 "양국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은 현대 국가 관계의 모범"이라며 양국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로 칭하며 양국 관계의 견고함과 안정성이 여러 차례 시험대에 오르기는 했지만 변함이 없었고, 양자 관계뿐 아니라 국제적 차원에서도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극화 질서에 대한 역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모든 참여국의 이익 균형을 바탕으로 한 다극적 세계를 형성하는 복잡한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이 더 민주적인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중국의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국'이란 점도 강조했다. 그는 "불리한 외부 요인 속에서도 우리의 협력과 경제적 관계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의 국제적 상황에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특히 더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내년에 러시아를 찾아달라고 초청했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하겠다고 확인했다. 또 양국 간 비자 면제 제도가 인적 교류를 활성화했다며 계속해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중동전쟁발 공급망 위기 속 양국 관계 재확인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중·러 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한 자리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앞서 크렘린궁은 양국이 약 40개의 신규 문서에 서명하고 47페이지 분량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프로젝트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 이는 과거 유럽으로 향하던 러시아 가스전을 중국으로 연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해당 가스관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지만, 가격과 구매 물량은 합의하지 못한 상태라고 FT는 전했다. 실제로 이번 방중 수행단에는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수장을 포함한 산업계 인사와 중앙은행 관계자도 포함됐다고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전했다.


이 밖에도 무역·금융·군사·안보 협력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했다. 안드레이 니키틴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 중 하나로 러시아 자바이칼스크와 중국 만저우리를 연결하는 철도 국경 통과 구간을 확장하기 위한 협정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밝혔다. 그는 이 사업을 "양국 간 화물 운송 발전을 위한 중대하고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 "미·중 정상회담 떠올리게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5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나란히 서 있다.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5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나란히 서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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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이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15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은 2017년 11월 트럼프 1기 이후 약 9년 만이다.


영국 가디언은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성대한 의전과 환영 행사로 푸틴 대통령을 맞이했다"며 "이는 그가 같은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접대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고 짚었다. 두 정상이 회담 장소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두고서는 "이 장면은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을 떠올리게 한다"고 짚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졌다"며 "당시 미·중 정상은 양국 관계 재설정과 새로운 외교 프레임워크인 '전략적 안정의 건설적 관계(constructive strategic stability)'를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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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양국 각각 3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 상품의 관세 인하를 논의하고,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 통제 문제를 놓고 미국과 함께 연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보잉사 항공기 20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도 공표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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