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이주의 전시는 전국 각지의 전시 중 한 주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시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야스히토 가와사키 개인전 'Blue Blue Bear and Green, Blue Blue Bear and Sea' 전시 전경. 리나갤러리

야스히토 가와사키 개인전 'Blue Blue Bear and Green, Blue Blue Bear and Sea' 전시 전경. 리나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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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히토 가와사키 개인전 'Blue Blue Bear and Green, Blue Blue Bear and Sea'

야스히토 가와사키의 푸른 곰은 귀엽지만, 이 전시의 핵심은 귀여움이 아니다. 리나갤러리 서울·부산에서 열리는 개인전 'Blue Blue Bear and Green, Blue Blue Bear and Sea'는 블루 베어를 통해 "푸른 바다와 초록 자연은 누구의 것인가"를 묻는다. 곰이 인간의 생활권을 침범했다는 익숙한 서사를 뒤집어, 인간이 먼저 자연의 경계를 밀어낸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야스히토 가와사키 개인전 'Blue Blue Bear and Green, Blue Blue Bear and Sea' 전시 전경. 리나갤러리

야스히토 가와사키 개인전 'Blue Blue Bear and Green, Blue Blue Bear and Sea' 전시 전경. 리나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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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는 회화와 세라믹이 작은 우화처럼 놓인다. 사과, 새, 소년과 소녀, 호랑이는 하나의 상징으로 고정되지 않고 감각과 기억의 층을 만든다. 블루 베어는 작가의 자화상이자 관람자가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빈자리다. 귀여운 얼굴을 따라가다 보면, 전시는 조용히 질문을 남긴다. 자연은 정말 인간의 소유였나. 전시는 7월 11일까지, 서울시 논현로 리나갤러리 서울.


신 , 피그먼트 프린트, 132x100cm, 2011. 유나갤러리

신 , 피그먼트 프린트, 132x100cm, 2011. 유나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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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태 개인전 'Beyond the Frame'

황규태의 개인전 'Beyond the Frame'은 사진이 무엇을 담는가보다, 사진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묻는 전시다. 1960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현장에서 출발한 그는 오래전부터 사진을 현실의 증거가 아니라 해체와 재조합이 가능한 이미지의 장치로 다뤄왔다. 유나갤러리 전시장에 걸린 몽타주와 픽셀 작업은 그 궤적을 압축한다. 멀리서 보면 색면 추상처럼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면 사각의 픽셀과 합성된 이미지의 결이 드러난다. 보는 행위는 감상이 아니라 확인과 의심의 과정이 된다.

앤디워홀 패럴랙스 상품품평회 , 피그먼트 프린트, 143x200cm, 2011. 유나갤러리

앤디워홀 패럴랙스 상품품평회 , 피그먼트 프린트, 143x200cm, 2011. 유나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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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의 흥미로운 지점은 87세 작가의 실험이 회고의 언어에 갇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 황규태의 화면은 사진 이후의 사진, 디지털 이미지 이후의 시각 환경을 이미 오래전부터 예감한 작업처럼 보인다. 이미지가 과잉 생산되고 진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에, 그는 대상을 더 선명하게 보여주기보다 우리가 이미지를 믿게 되는 방식을 흔든다. 프레임을 넘어선다는 말은 그래서 단순한 형식 실험의 선언이 아니다. 사진을 보는 눈 자체를 다시 조립하라는 요청에 가깝다. 전시는 6월 13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유나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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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뮤지엄 '아이 빌리브 인 미' 전시전경, 2026, 롯데뮤지엄.

롯데뮤지엄 '아이 빌리브 인 미' 전시전경, 2026, 롯데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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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개인전 '아이 빌리브 인 미'

베르디의 첫 미술관 개인전 '아이 빌리브 인 미'는 스트리트 그래픽이 미술관의 흰 벽 안으로 들어왔을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 판다와 토끼를 섞은 페르소나 '빅(Vick)'은 평면 로고나 캐릭터를 넘어 전시장 한가운데 놓인 조각이 되고, 팬데믹 시기 위로의 감정에서 출발한 '비스티(Visty)'는 7m 규모의 부조로 벽을 점유한다. 전시장에는 크레용 드로잉, 그래픽, 조각, 설치 등 250여 점이 놓이며, 귀여움과 반항, 위로와 자기 확신이 한 공간에서 뒤섞인다.

롯데뮤지엄 '아이 빌리브 인 미' 전시전경, 2026, 롯데뮤지엄.

롯데뮤지엄 '아이 빌리브 인 미' 전시전경, 2026, 롯데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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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의 핵심은 베르디를 단순한 스트리트웨어 디자이너가 아니라, 동시대 청년 문화의 감정을 시각 언어로 번역한 작가로 다시 읽게 한다는 점이다. 'Girls Don't Cry'와 'Wasted Youth' 같은 문장은 상품 위의 문구가 아니라, 불안한 세대가 공유해온 감정의 구호처럼 작동한다. 도쿄 스튜디오를 재현한 마지막 섹션은 그의 작업이 브랜드와 협업, 친구와 커뮤니티, 수집과 스케치가 뒤엉킨 현장에서 나왔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I Believe in Me'는 자기계발식 문장이 아니라, 자기 감각을 끝까지 밀고 간 유스컬처의 선언에 가깝다. 전시는 7월 19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뮤지엄.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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