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호랑이 여왕' 사육장의 비극…조련사 물고 탈출한 호랑이 결국 사살
독일 사육장서 280㎏ 호랑이 탈출해 사살
73세 조련사 중상…30분간 바깥 돌아다녀
운영자 찬더 "내 인생에서 최악의 한 주"
독일의 한 사설 사육장에서 호랑이가 조련사를 공격하고 탈출했다가 경찰에 사살됐다.
연합뉴스는 17일(현지시간) MDR 방송을 인용해 "이날 오후 1시께 독일 동부 작센주 슈코이디츠의 사육장에서 잔도칸이라는 이름의 호랑이가 보조 조련사로 일하던 73세 남성을 공격해 중상을 입히고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잔도칸은 올해 아홉 살로 몸무게가 약 280㎏이다. 경찰은 추가 피해 가능성을 판단해 무장 인력을 투입, 실탄을 쏴 호랑이를 사살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랑이는 사육장 밖에서 약 30분간 돌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헬기와 드론을 띄워 탈출한 호랑이가 더 있는지, 사살된 호랑이에게 공격받은 다른 동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해당 사육장에는 호랑이 9마리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육장을 운영하는 카르멘 찬더(52)는 '호랑이 여왕'으로 불린 맹수 조련사 출신으로, 한때 유럽 서커스 업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호랑이 폭행 등 학대 논란이 불거지면서 3년 전부터 공연을 중단하고 사육장에서 호랑이 10마리를 키워 왔다. 그의 홈페이지에서는 잔도칸을 "겉보기와 달리 겁이 많아 낯선 상황에 금방 불안해하는 호랑이"로 소개하고 있다.
찬더는 사건 당시 사육장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를 본 73세 남성이 "정당하게 사육장 내에 있었던 조력자"라고 밝혔다. 사건은 해당 남성이 잔도칸에게 먹이를 주던 중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했으며, 호랑이는 이 남성을 공격한 뒤 2m 높이 울타리를 넘어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찬더는 "내 잔도칸이 맞다. 내 인생에서 최악의 한 주"라고 말했다.
찬더는 지난해 당국의 허가 없이 입장료 20유로(약 3만 5000원)를 받고 호랑이를 관람시킨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호랑이 사룟값으로 매달 4500유로(약 785만원)가 들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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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들은 "600㎡ 남짓한 공간에서 호랑이 10마리를 키우는 것 자체가 동물 학대"라며 당국의 개입을 요구해 왔다. 이에 찬더는 "호랑이들을 자신과 떼어놓으면 먹이를 거부해 결국 죽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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