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성향' 인정, 김진일 금통위원 "평균보다 0.125%P 위"(종합)
15일 취임 후 기자실 방문
"금융, 큰 사고가 나지 않으려면
이자율 좀 높은 것이 좋다"
김진일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5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란 시장의 평가에 대해 "금융이 큰 사고가 나지 않게 하려면 이자율이 조금은 높은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스스로 매파임을 인정한 것이다.
김 위원은 이날 오후 취임식 후 한은 기자실을 찾아 "금융이 큰 위기가 나지 않게 하려면 다른 쪽의 (일부)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반클릭 정도 이자율을 높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 같은 금리 설정에 대해 "일종의 보험"이라며 "애초에 누군가는 사고가 나고 누군가는 아프기 때문에 보험이라는 게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김 위원은 앞서 자신이 참여한 금통위 폴(전망 설문)과 관련해 "평균 혹은 중앙값보다 반클릭, 0.125%포인트가량 위에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식의 배경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일한 경험이 자리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게 좋은 경험일 수도, 트라우마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다시 1500원 위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에 대해선 "코스피가 몇천 피가 맞는지 모르는 것처럼 환율도 똑같다"며 환율 레벨의 적정성을 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환율이 높아 나라가 어려운 건 맞지만, 수출기업 등 주체에 따라 이익을 보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환율 변동성 관리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은 취임사를 통해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한층 고조됐다"며 "경기상황의 경우 IT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글로벌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으며 대내적으로 양극화 문제 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 역시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이슈가 여전하며, 글로벌 연계성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입 리스크 등에 대한 경계감도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은 "복잡한 대내외 여건하에서 '통화신용정책을 통해 금융안정에 유의하면서 물가안정을 도모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중앙은행 본연의 정책 목표가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인지 실감하게 된다"며 "그간 쌓아온 거시경제 분야에서의 연구 경험과 Fed에서의 근무 경험을 살려 통화정책 목표 달성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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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가 신성환 금통위원 후임으로 추천한 김 위원은 국내 대표적인 거시경제·통화정책 전문가다.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 학사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미국 예일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Fed 경제학자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비상임 교수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2003년부터 7년간 Fed에서 선임 경제학자로 근무하는 등 실무 경험을 갖췄다. 2010년부터는 고려대 정경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김 위원의 금통위원 임기는 2030년 5월1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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