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초당 400조번 계산 FSD(테슬라) 추격 나선 '아트리아 AI'
하반기 광주 자율주행 실증 착수
카메라·레이더로 도로 상황 인식·판단·제어
효율성 앞세워 테슬라 추격 발판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 도로에서 본격적인 검증 단계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사 포티투닷(42dot)이 개발한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Atria) AI(인공지능)'가 하반기 광주광역시 실증사업을 통해 대규모 주행 데이터를 쌓는다.
세계 자율주행 선두 주자인 테슬라의 효율적인 기술을 추격하면서 테슬라를 뛰어넘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레벨 4)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을 앞세운 테슬라 방식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또 어떤 차별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광주광역시에서 자율주행 실증사업에 착수한다. 이번 실증에 투입되는 200대의 자율주행 차량에는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핵심 솔루션인 '아트리아 AI'가 탑재된다. 아트리아 AI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효율성이다.
기존 자율주행 솔루션이 필수적으로 활용하던 고정밀 지도(HD 맵)나 초정밀 GPS 등 가격이 비싸고 유지보수가 까다로운 장비를 과감히 배제했다. 대신 사람이 눈으로 보고 운전하듯 '8개의 카메라와 1개의 전방 레이더'만으로 도로 상황을 인지한다.
여기에 시각 인식부터 판단, 제어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인공지능 모델로 통틀어 처리하는 '엔드투엔드(E2E)' 방식을 채택했다. 테슬라와 같은 방식이다.
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 차량에는 초당 400조 번의 연산이 가능한 '400 TOPS급 NPU(신경망처리장치)'가 탑재됐다. 사람의 뇌처럼 카메라와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고 차량 움직임을 제어하는 역할이다.
하드웨어 구조도 테슬라 방식과 유사하다. 포티투닷은 차량을 여러 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에서 데이터를 먼저 처리한 뒤 중앙 컴퓨터(HPVC)로 모으는 '조널 아키텍처(Zonal Architecture)'를 적용했다. 차량 전체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하는 대신 구역별로 나눠 처리해 효율을 높인 것이다. 이를 통해 차량 곳곳에 들어가던 제어기 수도 기존 대비 66% 줄였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에 적용된 48볼트(V) 고전압 시스템과 초고속 통신망(기가비트 이더넷) 기술도 도입했다. 복잡한 전선 구조를 단순화해 차량 무게와 제조 비용을 줄이고 전력 공급 안정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라이다나 고정밀 지도 없이 카메라 위주로만 구동되는 E2E 방식이 비 오는 날이나 야간, 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에서 안전성을 완벽히 확보할 수 없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후발주자로서 테슬라에 비해 절대적인 주행 데이터 축적량이 부족하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포티투닷은 현대차와 함께 운영하는 데이터 수집 차량(Data Fleet)과 2000개 이상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AI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대량으로 모아 차량이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 보조 시스템)는 운전자가 계속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레벨2+ 수준이다. 반면 포티투닷은 운전자 없이 스스로 달리는 완전 무인 '레벨4' 로보택시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티투닷은 앞으로 VLA(Vision-Language-Action·시각-언어-행동) 모델도 적용할 계획이다. 단순히 도로를 보는 수준을 넘어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방향으로 AI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번 광주 실증사업에는 현대차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과 연계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200대가 투입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증이 포티투닷 기술 완성도를 점검하는 동시에 테슬라 추격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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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기반 엔드투엔드(E2E) 기술은 현재 테슬라가 가장 앞서 있다"며 "우선 그 방식을 빠르게 따라간 뒤 VLA 같은 고도화 기술로 차별화해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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