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트럼프, 베이징 '톈탄 공원' 방문…양국 관계 안정 메시지
트럼프·시진핑, 회담 이후 톈탄 동행
51년 만의 美 대통령 톈탄 방문
15일엔 ‘권력 심장부’ 중난하이 회동
9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 때 자금성에서 '황제 의전'을 연출했던 미·중 정상이 이번에는 베이징 톈탄(天壇·천단) 공원을 함께 찾았다. 톈탄은 명·청 시기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상징적 공간으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의 안정과 조화를 부각하려는 외교적 메시지가 담겼다.
14일 신화통신과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 이후 톈단의 중심 건물인 치녠뎬(祈年殿·기년전) 부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 두 정상은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치녠뎬을 둘러봤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와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톈탄은 고대 중국의 천신 숭배와 제례 문화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남쪽 모서리는 직각, 북쪽 모서리는 원형으로 설계돼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고대 중국의 우주관인 '천원지방'(天圓地方)을 반영한 건축물로 평가된다.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톈탄 공원 개방을 중단했다.
미국 대통령이 톈탄을 방문한 것은 1975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 이후 51년 만이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2017년 베이징 중축선을 따라 구궁을 참관했다"며 "톈탄과 구궁은 같은 연대로, '천원지방'을 뜻하며 중국인의 우주관과 처세 철학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의 고대 집정자들은 톈탄에서 제의를 지내며 국태민안과 우순풍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이 중화문명의 민본사상을 계승·발전시켜 인민을 위해 복무해왔다는 취지의 설명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구궁 방문은 아직까지 기억이 생생하다"며 "톈탄은 600여년 됐는데 여전히 우뚝 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중 양국은 모두 위대하고 양국 국민도 위대하다"며 "양국이 상호 이해를 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번 톈탄 방문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중 당시 자금성 의전과도 비교된다. 당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자금성으로 곧바로 안내했고, 시 주석 부부가 직접 맞이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자금성 중심 건물을 관람하고 황제가 걷던 길을 함께 걸었으며, 경극 공연 관람과 만찬까지 이어갔다.
다만 이번 톈탄 일정은 약 30분 만에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2017년 자금성에서만 반나절가량 머물렀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미 싱크탱크 중미연구소의 수라브 굽타는 이번 방문에 대해 체류 시간이 짧은 만큼 통상적인 국빈 방문 성격이 강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중 정상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15일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중국 권력의 심장부'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다시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난하이 정원에서 시 주석과 회담 및 티타임을 갖고 오찬회의를 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중난하이는 외국 정상에게 쉽게 개방되지 않는 공간이다. 중국에는 외국 지도자 방문 행사에 주로 활용되는 댜오위타이 국빈관이 있지만, 시 주석은 이번에 경계가 삼엄한 중난하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