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만 챙긴다" 반발 확산…파업 앞두고 삼성전자 노조 내분 격화(종합)
동행노조 "노조 존재 자체 배제"
조합원 70%가 DX 조합원
"불이익 시 법적 대응" 예고도
초기업노조 "노조 배제한 적 없어"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2주를 앞두고 최근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한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이 교섭 정보 공유와 차별 중단을 요구하며 노조 간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동교섭단이 최근 높은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부문 중심의 성과급 지급만을 요구하고 가전·TV 등 부문 조합원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이유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한 동행노조는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 등 공동교섭단 측에 공문을 보내 "교섭 정보 공유 및 차별대우 금지 등 공정대표의무 준수 촉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과의 교섭 관련 세부 진행 상황 공유 ▲사측 제시안 및 수정 요구안 전문 공유 ▲노조 의견 수렴 ▲향후 교섭 일정 및 주요 쟁점 사항 공유 ▲초기업 노조의 공식 사과와 비하 금지 등을 요구했다.
23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동행노조는 조합원 중 70%가 가전·스마트폰·TV 등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속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치중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조합비를 인상하자 DX 조합원이 초기업노조를 대거 탈퇴하기도 했다. 7만6000명을 넘어섰던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7만3000명대로 떨어졌다. DX 부문 직원 중심의 신규 노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행노조는 교섭이 반도체 부문만을 우선한다며 지난 4일 초기업노조·전삼노와 함께 꾸렸던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가 교섭대표노조로서 부담하고 있는 노조법상 공정대표의무 면제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가 과반 조합이라는 권한을 남용해 동행노조의 의견을 무시·배제하거나 형법 제311조(모욕)에 해당하는 비하(어용노조 지칭)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순한 노노갈등을 넘어 우리 노조의 존재 자체를 배제하고 부정하려는 의도"라고 역설했다. 이어 "공문 수령 후 합리적 이유 없이 교섭 정보나 상황 공유를 거부하거나 우리 노조 조합원들을 향한 불이익에 대한 발언, 비하 등이 지속되는 경우 노동위원회 시정신청 및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 및 강력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행노조는 8일 정오까지 양 노조의 공식 회신을 요구했다.
초기업노조 측은 이날 동행노조에 회신을 통해 "조합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교섭 정보를 차단한 사실은 없다"며 교섭 결과 및 주요 내용을 사전에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교섭을 처음 결정할 때 동행노조도 함께 참여했었고, 성과급 상한 폐지 역시 DS뿐 아니라 DX도 같이 수혜를 받는 부분"이라며 "지금에 와서 너무 성과에 대한 차익이 크니 당장 분배하라는 것이 요구사항인데 그건 DS 조합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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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부터 총 18일간 예고된 노조 총파업이 다가오면서 정치권, 학계는 물론 주주들도 가세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국회의사당 앞에서 '삼성전자 주주권리 찾기 집회'를 벌였던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산 중지 전면 파업은 국가와 기업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공동투쟁본부가 주도하는 생산 중단 예고와 비상식적인 성과급 독점 요구는 국가 경제의 근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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