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정책 이중 부담…손보사 1분기 실적 "관건은 車보험"
보험료 올렸지만 실적은 '흐림'
정책 변수 부각…업계 긴장
"마진 개선 쉽지 않은 국면"
자동차보험이 손해보험사 1분기 실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보험료를 인상했음에도 손해율이 잡히지 않은 데다 정책 변수까지 겹치면서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의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회사는 기저효과와 투자이익 영향으로 선방할 수도 있지만 업종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사업비 부담이 실적을 누르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 부진의 중심에는 자동차보험이 있다. 사고 건수 대비 치료비·부품비·정비공임 등 사고 1건당 비용이 빠르게 오르면서 전체 손해액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경상환자 과잉진료를 억제하기 위한 '8주룰' 도입도 지연되고 있다.
실제 손해율 수치를 보면 대형 3사의 1분기 누적 손해율은 85.8%로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손해율 역시 81.5%로 4.9%포인트 올라 계절적 하락 흐름을 벗어났다. 올해 1%대 초중반의 보험료 인상 효과가 일부 반영되고 있음에도 과거 인하 기조의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보험료가 소폭 인상됐으나 반영 시차를 고려하면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나타나긴 어렵다"고 했다.
정책 변수에 '마진 축소' 구조적 압박까지
정책 변수까지 더해지며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정부와 당국이 차량 2·5부제와 연계한 자동차보험료 할인 방안을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하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손해율 상승을 반영해 요율을 조정한 지 채 몇 달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인하 논의가 이어지면서 실적 정상화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특약 방식의 선택적 할인이 확정될 경우 전면적인 보험료 인하보다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규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다는 점에서는 부담 요인"이라며 "결국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얼마나 더 악화됐는지가 핵심 포인트"라고 짚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안전하다며" 어르신들도 돈다발 들었는데…ETF도 ...
업계는 자동차보험 부진이 단기 실적을 넘어 중장기 수익성까지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아울러 장기보험에서도 손해율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실차 악화와 보수적 계리가정 반영이 겹치며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과 함께 실손보험도 요율 인상이 이뤄졌지만 이미 높아진 손해율을 단기간에 정상화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여기에 기본자본 중심의 규제 강화까지 더해지며 손보업 전반에서 수익성과 자본을 동시에 개선하기는 제약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