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동종 양식 완성작…560여 년 제자리 보존
고려 왕실용 청자 추정…유효걸 초상은 보관 궤도 현존

남양주 봉선사 동종.

남양주 봉선사 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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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조선 전기 '남양주 봉선사 동종'을 국보로,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과 '유효걸 초상 및 궤'를 보물로 지정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미 지정된 보물 '윤증 초상 일괄'에는 초상 한 점과 영당기적 한 점을 추가로 지정한다.


봉선사 동종,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이번에 국보로 승격된 봉선사 동종은 조선 예종의 작품이다. 부왕의 명복을 빌고자 봉선사를 창건하면서 제작했다. 중국 조형 양식을 수용하면서도 한국 문양 요소를 반영해 조선 전기 양식의 완성작으로 평가된다.

강희맹(1424~1483)이 짓고 정난종(1433~1489)이 쓴 주종기에는 제작 배경·연대·장인, 봉안처 등이 담겨 있다. 주종기는 종의 제작 배경, 제작자, 재료 등의 내용을 담은 기록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일부 장인이 흥천사명 동종, 옛 보신각 동종 등의 제작에도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조선 전기 왕실에서 발원한 대형 범종으로는 유일하게 자리를 옮기지 않고 봉선사 종각에 그대로 봉안돼 있다. 균열이나 구조적 결함이 거의 없으며,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조선 동종 양식사의 전형이라는 점에서 국보로 지정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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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상감 기법 적용된 고려청자 반


보물로 지정된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은 13세기경 제작됐다고 추정된다. 굽이 없으며, 내외 면에 상감과 음각으로 문양을 빼곡하게 새겼다. 내면 바닥 중앙에는 이례적으로 용 두 마리를, 배경에는 파도 무늬를 표현했다.


이 작품은 일반적인 발이나 대접보다 크고, 기종과 기형도 일상생활용과 다르다. 난도 높은 역상감 기법까지 구사해 왕실이나 관아에서 사용했다고 추정된다. 역상감은 문양 바깥을 파내고 백토로 채워 무늬를 도드라지게 하는 기법이다. 무늬를 새긴 뒤 백토로 메우는 일반 상감 기법의 반대 개념이다.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은 수리되거나 보수된 부분 없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유색, 유면 등의 상태도 조형적으로 탁월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13세기 고려 상감 청자가 도달한 완숙한 경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효걸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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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걸 초상, 보관 궤도 함께 전해


천안박물관에 있는 유효걸 초상 및 궤는 이괄의 난을 진압해 진무공신 2등에 책봉된 유효걸(1594~1627)의 초상과 이를 보관한 궤다. 공신교서와 공신화상 제작·배포는 1625년 진행됐다. 관련 내용은 '정사진무양공신등록'에서 확인된다.


초상은 머리에 사모를 쓰고 관복을 착용한 모습이다. 가슴에 해치(옳고 그름을 가리는 상상의 동물) 문양 흉배가 달렸으며 허리에 학정대를 두르고 있다. 두 손을 마주 잡은 자세로 앉아 있는데, 왼쪽 얼굴이 더 드러나 있다. 이는 17세기에 집중적으로 제작된 공신 초상의 일반적인 형식 및 도상이다.


족자 형태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갈색의 얼굴, 가는 선 표현 등 17세기 초반 작품과 다른 특징도 보인다. 흉배의 바탕에 보이는 금색 물결무늬도 이전 작품과 대비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진무공신 초상 가운데 우수한 축에 속한다"며 "그림을 보관하던 궤가 함께 남아 있어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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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이모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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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 초상 일괄에 이모본·영당기적 추가


보물인 '윤증 초상 일괄'에는 1885년 제작된 이한철(1808~?) 이모본과 영당기적 한 점이 포함된다. 윤증가에서는 초상이 제작된 이래 일정 시기마다 당대 최고 수준의 화가를 초빙해 이모본을 제작했다. 이모본은 원본을 보고 옮겨 그린 그림이다. 제작 과정은 영당기적에 정리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되는 영당기적은 이미 지정된 것보다 앞선 시기의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모본에 대해서는 "각 화가가 활약하던 시기의 화풍과 개성적인 수법이 담겨 있어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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