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지는 스틱인베…회수 0건 2호 펀드 '채비' 엑싯도 밀려
펀드 결성 7년 지났지만 회수 0건
뮤직카우, 쥬비스, 그랩 등 투자기업 난항
상장으로 회수 기대한 채비마저 잡음↑
토종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close 증권정보 026890 KOSPI 현재가 9,690 전일대비 10 등락률 -0.10% 거래량 22,796 전일가 9,700 2026.04.22 11:05 기준 관련기사 채비 상장 완주한다…FI들, 풋옵션 행사 대신 IPO 지원 스틱인베 새 수장에 곽동걸 부회장…CIO도 겸직 [단독]금융당국, 사모펀드 '대주주 적격요건' 외국계 적용 추진 의 대표 블라인드 펀드인 '오퍼튜니티 2호'가 투자 포트폴리오 장기 보유 국면에 접어들면서 회수(엑시트)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결성 이후 8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뚜렷한 회수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주요 출자자(LP)들의 압박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2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오퍼튜니티 2호 펀드는 2019년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후 아직까지 단 한 건도 회수하지 못했다. 통상 사모펀드(PEF)의 투자·회수 주기가 5~7년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늦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해당 펀드는 다이어트 컨설팅 업체 쥬비스다이어트, 음원 저작권 플랫폼 뮤직카우, 동남아시아 1위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앱) 그랩,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 등 다수의 성장형 자산에 투자했다. 다만 각 포트폴리오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회수 작업도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쥬비스다이어트는 체중관리 시장 경쟁 심화와 소비 위축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했고, 뮤직카우 역시 규제 이슈와 사업 모델 논란으로 투자 매력이 약해졌다. 동남아에서 '슈퍼앱'으로 성장한 그랩은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이 이어지며 투자금 회수 시점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그나마 회수 기대를 모았던 '채비'마저 엑시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채비는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누적 적자가 1800억원 이상임에도 높은 미래가치를 반영한 7000억원대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제시하면서 '뻥튀기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대주주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회피와 스틱인베 같은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생존 상장'이라는 지적과 함께 상장 직후 막대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도 비판을 받았다.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기조와도 맞지 않는 상장이라는 우려 속에 스틱인베 등 FI들은 대폭 양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공모가가 일정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증권신고서에 상장일로부터 6개월 보호예수 설정 및 이후에도 장내 매각을 제한하는 등 안전장치를 추가했다. 사실상 스틱인베의 채비 투자 회수 시점이 더욱 늦어질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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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 지연이 길어지면서 LP들의 압박 부담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오퍼튜니티 2호에는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 조달이 2018년경부터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8년이 넘도록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향후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성장형 투자 비중이 높았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로서는 회수 모멘텀이 제한적인 만큼, 스틱인베의 고민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스틱인베는 최근 3호 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집행 투자금)도 빨리 소진해야 하는 상황에 과제가 많아졌다"라며 "최대주주 변경 이후 내부 정비에도 힘을 쏟아야 하는 만큼 상당히 분주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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