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은 개발자·여학생은 엄마"…中 명문대 홍보 영상 성차별 논란
상하이교통대 개교 130주년 영상
출연 여학생 직접 나서 문제 제기도
중국 상하이의 한 명문대가 제작한 개교 기념 홍보 영상이 구시대적인 남녀의 성 역할 고정관념을 드러내 논란이다.
2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교통대는 개교 130주년을 맞아 웹드라마 형식의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기숙사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남학생과 연습실에서 춤을 추는 여학생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E-스포츠 고수는 개발자(엔지니어)가 됐고, 무대의 중심에 있던 이는 엄마가 됐다'고 소개한 문구다. 이 표현은 남성은 이후 직업적으로 성공하는 데 반해 여성은 가정에 머무르며 육아를 전담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아 큰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더구나 영상에 출연한 한 여학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입장을 밝혀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 학생은 "단순한 홍보 영상인 줄 알았는데 이런 문구가 붙을 줄은 몰랐다"며 "왜 남학생의 미래는 직업인데, 여학생은 아무리 대학에서 빛나도 결국 엄마로 귀결되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SNS에서 빠르게 공유돼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문제가 됐다. "엄마가 되는 것이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일부 누리꾼의 의견도 있었지만, 다수는 과거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한 시대착오적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상하이교통대는 사과문에서 "콘텐츠 검수 과정의 미흡 등으로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관련 영상을 즉시 삭제했고 출연 학생들과도 소통하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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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설립된 상하이교통대는 중국의 대표적인 연구중심 대학교로 중국 교육부와 상하이 정부 관할하에 있는 국가 중점대학이다. 이 대학은 특히 이공계 전통이 강하며,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출신 학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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