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기 경남교육감 예비후보, "이제는 '돌봄급식'으로 의무교육 기능 강화"
'아침 간편식 제공'은 학습력
강화와 평생 건강의 기초
유·초·중·고 '희망' 학생 대상
'돌봄의 사회화' 실현
지난 2015년 경남도 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1000원 아침밥을 제공해 관심을 끌었던 권순기 경남교육감 예비후보(전 경상국립대총장)가 '아침 간편식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해 주목을 끈다.
아이들이 아침을 거르는 일은 단순히 개인 선택의 문제로만 보기 힘들다. 오히려 맞벌이, 돌봄 공백, 장거리 통학 등 학생 개인의 생활환경, 시간 구조와 더 밀접한 관계를 띠고 있다.
아이들이 아침 식사를 거를 경우 포도당 부족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반응 속도 감소, 두통, 피로 증가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뇌는 체중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우리 몸이 사용하는 산소와 전체 에너지의 20% 정도를 소비한다. 뇌가 사용하는 주 에너지는 포도당과 산소다. 이처럼 아이들의 아침 결식과 학습력의 상관관계를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질병관리청이 최근 중1∼고3 학생 약 6만명(17개 시·도, 800개 학교)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 결식률은 남학생 41.9%, 여학생 45.3%로 조사됐다.
이런 이유에서 권순기 경남교육감 예비후보는 학생이 학교에 오는 길부터 건강과 배움의 출발선을 교육청이 책임지는 교육복지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목하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맞벌이 가구 증가와 학생들의 아침 결식 문제 해결을 위해 '아침 간편식 제공'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단순한 식사 지원을 넘어 학교를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돌봄공동체'로 만들겠다는 구상에서다.
◆'무상급식'에서 '돌봄급식'으로
권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점심 위주의 무상급식 개념을 '돌봄급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을 넘어, 아이들의 삶 전반을 보듬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아침 간편식 제공은 아이들이 느끼는 신체적 배고픔뿐만 아니라 심리적 허기와 고립감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공약은 경남도 내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생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빵, 주먹밥, 제철 과일, 우유 등 영양가 높은 식단을 제공해 '생애 주기별 영양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 농산물과 로컬푸드를 우선 활용해 식재료의 신선도를 확보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상생 모델'도 함께 제시했다.
◆운영설계가 곧 성과
이 정책은 '희망 신청'을 원칙으로 하되, 취약 계층?맞벌이 가정?장거리 통학 등 아침 결식 위험이 큰 학생을 우선 지원하는 '단계적 확대 모델'로 설계됐다.
첫 단계에서는 학교 여건에 따라 급식실 조리, 간편식, 지역 연계 공급 모델을 병행하여 참여율, 잔반, 위생, 출결 지표를 표준화해 측정한다.
해외에서도 보편 아침식 제공이 일부 학년에서 학업 향상 성과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만큼 학년?운영 방식 등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설계 단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면 시행을 서두르지 않고 시범-중간평가-확대-정착의 단계별 추진 계획과 KPI(참여율, 지각, 결석, 만족도, 비용 효율)을 통한 객관적 평가를 의무화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급식도 교육'… '돌봄의 사회화' 가속도
권 예비후보의 이 공약 바탕에는 '급식도 교육의 연장선이며, 의무교육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
그는 아침 간편식 제공이 개별 가정의 부담을 사회가 나누어지는 '돌봄의 사회화'라는 거시적 과제를 해결하는 실천 방안임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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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예비후보는 "아침 식사는 하루의 학습 집중력을 결정짓는 기초"라면서 "맞벌이 부모들이 아이의 아침을 챙기지 못해 미안해하는 마음까지도 학교가 안아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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