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인데 상사?" 육군 모집 포스터 황당 계급 실수에 젠더 이슈도
계급장 뒤섞인 채 게시…뒤늦게 전량 철거 나서
민간업체 제작 과정서 발생, 내부 검토서 놓쳐
서울역 등 주요 거점에 게시됐다가 급히 철거
육군이 학사장교 모집 홍보 포스터에서 계급 표기 오류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관련 홍보물을 전면 철거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단순 제작 실수를 넘어 군의 상징성과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23일 중앙일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대위면서 상사인 여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서울 등 주요 거점에 부착된 육군 학사장교 모집 포스터 사진이 포함됐다. 해당 포스터는 시민들의 유동이 많은 장소에 게시되며 자연스럽게 노출 빈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포스터에는 '2월 23일부터 5월 15일까지 대한민국 육군 학사장교를 모집한다'는 문구와 함께 정복을 입은 남성 모델과 전투복을 착용한 여성 모델이 등장한다. 전체적으로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전형적인 모집 홍보물의 형태였지만, 세부적인 군 복식 규정에서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됐다.
문제의 핵심은 여성 모델의 복장이다. 해당 모델은 대위 계급장이 부착된 전투모를 착용하고 있으면서도, 전투복에는 상사 계급장이 달린 상태였다. 장교와 부사관이라는 서로 다른 계급 체계가 혼재된 모습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군 조직에서 계급은 지휘 체계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이러한 오류는 단순한 디자인 실수를 넘어 기본적인 이해 부족을 드러낸 사례로 지적된다.
특히 이 포스터는 육군 인사사령부가 2026년 전반기 학사장교 모집을 앞두고 민간 마케팅 대행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 과정에서 모델에게 다양한 계급장이 부착된 의복을 착용하도록 하면서 혼선이 발생했고, 촬영 이후에도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채 최종 홍보물로 확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군 내부 검수 단계에서도 해당 오류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은 관리 체계의 허점을 보여준다는 비판이 나온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부 온라인 이용자들은 여성 모델의 손 모양이 특정 성별을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젠더 갈등 이슈까지 제기했다. 이에 따라 단순한 복식 오류를 넘어 사회적 민감성을 고려하지 못한 홍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육군은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21일부터 해당 홍보물 철거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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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관계자는 "민간 업체가 군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시각 자료를 사용했고, 이를 사전에 면밀히 검수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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