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제주 정가, 보수 진영서 불붙은 '원희룡 출마설'
"오영훈 4년 실망" 기류 속 민주당 현역 출마 가시화
원희룡 측근 끈질긴 권유에도 원 전 장관은 "선 긋기"
다가오는 제9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문대림·위성곤)들의 도지사 경선 참여로 제주시 갑 또는 서귀포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마땅한 대항마가 없는 제주 지역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분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원 전 장관 본인은 정치적 재기를 노린 측근들의 끈질긴 출마 권유와 보수층의 구심점 역할 요구나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차출론을 극구 부인하며 확고히 선을 긋고 있어 향후 선거판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지역 정가와 도민 사회 일각에서는 오영훈 현 도정 4년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과거 원희룡 도정에 대한 재평가 여론이 서서히 일고 있으며, 이는 뚜렷한 구심점을 찾지 못해 위기감이 고조되던 보수 진영에 원 전 장관 차출이라는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특히 제주지역 보수 진영 내에서는 원 전 장관의 등판을 단순한 의석수 확보를 넘어 지방선거 전체 판을 흔들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전 핵심 간부는 "현재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제주 보수 진영에 원 장관의 출마는 도의원 몇 석의 당락마저 단숨에 뒤바꿀 수 있는 강력한 바람"이라며 지역 내 기대감을 대변했다.
두 차례 도지사를 지낸 중량감이 보궐선거는 물론 지방선거 전반의 분위기를 쇄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파급력과는 별개로 실제 선거 지형은 녹록지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대 선거 결과에 따르면 제주는 2004년 제17대 총선부터 20여년간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3석을 모두 차지해 온 견고한 진보 진영 강세 지역이다.
구조적 험지라는 부담과 함께 2021년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한 도지사직 중도 사퇴에 대한 도민 사회의 엇갈린 평가도 득실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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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전 장관이 출마를 극구 만류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복잡한 정치 지형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민주당 경선 결과에 따라 보궐선거 개최 여부와 지역구가 최종 확정되면, 원 전 장관을 향한 보수 진영의 출마 압박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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