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한세엠케이…김지원 대표, 동전주 탈출 '시험대'
장기 적자·자본잠식·동전주
패션기업 재무 구조 '빨간불'
시장 신뢰 회복은 미지수
패션기업 한세엠케이 한세엠케이 close 증권정보 069640 KOSPI 현재가 1,613 전일대비 372 등락률 +29.98% 거래량 1,464,812 전일가 1,241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플레이키즈-프로, 1분기 매출 36% 증가…연 매출 1000억 목표 [막오른 2세 승계]⑦한세家 지분 얽히고설킨 퍼즐…분쟁 불씨 남긴 승계 구도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추가 브랜드 정리 계획 없어…효율화 '집중'" 가 동전주 탈출을 위해 주식병합에 나서면서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올해 7월부터 상장폐지 대상에 동전주를 포함한데 따른 '전략적 선택'이다. 다만 2019년부터 유가증권 상장사 한세엠케이를 맡은 한세그룹 막내딸인 김지원 대표는 만성 적자와 자본 잠식 등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지난달 25일 1주당 500원이던 액면가를 1000원으로 높이는 주식병합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4444만6502주에서 2240만3251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 주주총회는 3월 26일 예정이며, 신주 효력 발생일은 4월 28일이다. 매매거래는 4월 24일부터 5월 12일까지 정지되며, 신주 상장은 5월 13일 이뤄질 예정이다.
주식병합은 여러 주식을 1개로 합쳐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이에 따라 주당 가격(액면가)이 비례적으로 올라간다. 한세엠케이는 "주식병합은 적정 수준의 유통주식수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주가 형성을 위한 결정"이라며 "올해 실적 개선과 재무 구조 안정화에 집중하며 주가 안정과 투자자 신뢰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동전주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저가주 난립이 시장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1000원 이하 동전주를 상장 폐지 요건에 포함하면서, 상장사들이 주가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주식병합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세엠케이의 주식병합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사실상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른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이나 사업 경쟁력 강화 없이는 시장 신뢰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한세엠케이처럼 장기 적자를 면치 못한 기업은 상장폐지 리스크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세엠케이는 한세그룹 오너 2세인 김지원 대표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의 경우 매출 3168억원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42억원, 순손실 64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의 경우 매출이 2563억원으로 감소하며 동시에 손실 폭이 확대된 점은 재무 체질 개선이 더딘 현실을 방증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 2489억원, 영업손실 121억원, 순손실 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손실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87억원으로 줄고 자본잠식률은 16.2%를 기록했다. 완전 자본잠식 단계는 아니지만 재무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세엠케이는 패션브랜드 'NBA', '버커루', '플레이키즈프로' 등 주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전날 종가기준 한세엠케이의 시가총액은 265억원으로 주당 591원이다. 연매출이 2500억원을 웃돌았지만, 시가총액은 300억원에도 못미치는 현실은 '투자 기피 종목'으로 분류될 수 있는 상황을 방증한다. 장기간 이어진 적자와 사업 구조조정, 자본잠식 등 주가에 부정적인 재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비핵심사업 정리에 따른 구조조정도 이어졌다. 한세엠케이는 컬리수에딧 브랜드를 2025년 봄·여름(SS) 시즌까지만 생산하고 이후 중단했다. 이어 지난 해 4월에는 브랜드 '버커루(BUCKAROO)'의 미국법인을 설립 17년 만에 청산하며, 향후 국내 시장 중심으로 버커루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기준 강화와 저가주 정리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한세엠케이와 같은 동전주의 운명은 더욱 불확실해졌다. 거래소의 관리 강화 정책으로 저가주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경영 개선과 사업 혁신이 동반되지 않으면 주식병합은 단기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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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전문가 역시 "주식병합은 주가가 너무 낮아 기관투자자나 펀드가 편입을 꺼리는 '동전주' 낙인을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라면서도 "하지만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성과가 뒤따르지 않으면, 투자자 신뢰 회복으로 연결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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