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은행 채용불평등 문제 대두
2017~2024년 5대 은행 공시 비교
하나銀 여성채용 비율 28.57%→58%
여성 임원 7.74% 불과, 유리천장은 여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 대법원 선고로 5대 시중은행(KB국민·NH농협·우리·신한·하나은행)의 신규 채용 성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 대다수가 채용비리 의혹을 받던 2017년에 비해 성비 격차가 완화됐거나 여성 채용 역전이 나타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하나은행이 여성 채용 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은행연합회에 게시된 각 은행의 정기공시를 분석한 결과 5대 시중은행의 2024년 신규 채용인원 1927명 중 966명(50.13%)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중은행의 신규채용 성비 불균형 문제가 제기됐던 2017년 당시 여성 비율 45.03%(1430명 중 644명)와 비교해 대폭 개선된 수치다.

앞서 2017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당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했고, 금융감독원·검찰이 시중은행들에 대한 채용 절차 전반에 대해 각각 특별검사와 수사를 벌였다. 일부 은행에서 채용 성비를 인위적으로 조정한 혐의로 함 회장을 비롯한 은행권 주요 인사들이 기소된 바 있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2018년 6월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 규준안을 통해 성별·지역·학교 등 차별을 금지하도록 했다. 같은 해 금융위원회도 신규채용 남녀 비율 공개를 의무화하는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세칙의 경영공시 서식을 개정했다.

전체 여성 채용 비율 증가…하나은행 늘고 우리은행 줄어
5대 은행권 남녀 채용 보니…하나은행 여성 채용 비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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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여성 채용 비율은 해마다 등락을 겪긴 했지만 개선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6년부터 은행권에 남녀고용 평등 이슈가 사법리스크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이후 공시에서 신규채용 남녀 성비를 공개하고 있고,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면서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8년 넘게 곤욕을 치른 하나은행의 경우 2017년 여성 채용 비율이 28.57%였으나 2018년 40.66%로 40%를 넘겼다. 2019년 53.12%, 2020년 68.42%, 2021년 44.82%, 2022년 60% 2023년 54%, 2024년 58%로 여성 채용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농협은행도 2017년 여성 채용 비율은 36.31%에 불과했으나 2018년 48.21%, 2019년 46%, 2020년 46.7%, 2021년 49.7%, 2022년 48.4%, 2023년 53.4%, 2024년 56.6%로 2023년 50%를 넘겼다. KB국민은행의 경우 2017년부터 매년 여성 채용 비율이 46~52%대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7년 36%, 2023년 39%를 제외하곤 46~57%의 신규 채용 인력으로 여성을 뽑았다.


다만 2017년 신규 채용 인원 55.7%를 여성으로 채웠던 우리은행은 2018년 56.7%, 2019년 51.5%, 2020년 45.8% 2021년 36.2%, 2022년 37.6%, 2023년 45.8%, 2024년 37.2%로 감소 추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성별, 학력, 출신 지역 등을 일절 고려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원칙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서류·필기·면접 등 전형 전 과정에서 동일한 기준과 절차를 적용해 평가하고 있으며, 최종 채용 인원 구성은 해당 채용 과정의 결과에 따른 결과"라고 언급했다.


임원 155명 중 여성 12명…여전한 유리천장

신입 채용에서 여성 비율이 올라가는 것과는 달리 임원 승진의 벽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5대 은행의 공시에 따르면 임원 총 170명 가운데 여성은 총 9명(5.29%)이었다. 8년이 지난 2024년에는 155명 가운데 12명(7.74%)으로 나타났다. 8년이 지났지만, 여성의 임원 진출은 2.45%포인트 늘어난 데 그친 것이다.


금융권에서 흔히 '은행의 별'이라고 불리는 부행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정기 인사 기준 5대 은행의 부행장 89명 가운데 여성은 9%인 8명에 불과했다. 지난해에 비해 부행장 수가 8명 늘었지만, 여성 부행장은 1명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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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여성 임원 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것은 아닌 분위기"라면서도 "여성 직원뿐만 아니라 중간관리자급이 늘고 있고, 여성 직원 대상 다양한 리더십 교육을 하고 있다"며 자연스러운 여성 비율 증가를 전망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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