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소아진료 체계 필요성 입증"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학술대회 발표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 지난 4월 야간 진료 클리닉 운영을 시작한 후 4개월간 의료취약시간대에 내원한 환아가 1만3000명에 육박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9일 오전 8시40분, 서울 성북구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외래 진료 대기실에서 십수명의 어린이 감기 환자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최태원 기자

지난 19일 오전 8시40분, 서울 성북구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외래 진료 대기실에서 십수명의 어린이 감기 환자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최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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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들의료재단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재단 산하 서울 구로구 우리아이들병원과 성북구 성북우리아이들병원에 개설한 야간 진료 전담 '24시간 친구클리닉'에 의료취약시간대인 오후 7시부터 익일 오전 8시 방문한 환자는 약 1만2600명으로 나타났다. 정성관 우리아이들재단 이사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클리닉 이용 내원객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는 경증·중등증 소아환자의 야간·새벽 진료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보여주며, 24시간 소아진료 체계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했다.


클리닉을 방문한 환아의 주요 증상은 발열 (56%), 기침·콧물 (39%), 구토·설사·복통 (28%) 순이었다. 이외에도 두드러기·발진 (5%), 보챔 등 부모 걱정으로 내원한 경우 (6%), 외상 (2%), 경련·열성경련 (1%) 등의 이유로도 야간에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치는 수액 및 검사가 58%로 가장 많았고, 입원 14%, 상급병원 의뢰 5%로 경구약 처방(23%) 외의 적극적 중재가 필요한 경우가 7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우리아이들병원의 경우, 오후 7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약 6400명의 환아가 친구클리닉을 통해 진료받았으며, 이 중 19~22시 신규환자 비율은 23%에서 22~09시에는 41%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역시 전체 약 6200명의 내원 중 19~22시 신규환자 비율은 16%, 22~09시에는 48%로 증가하여, 심야 시간대에 기존 이용자가 아닌 신규 보호자들이 더 많이 병원을 찾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정 이사장은 "심야로 갈수록 '처음 병원을 찾는 보호자'가 증가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는 친구클리닉이 단순 연장진료가 아니라, 야간 소아진료 접근성의 공백을 메우는 실제 안전망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클리닉이 기존 이용자를 위한 연장 운영이 아니라 야간 소아진료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 전반에서 '대체 가능 진료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도 확인됐다. 우리아이들병원의 재진 내원은 구로·영등포·양천 등 기존 생활권 중심으로 형성됐으나, 신규환자 내원에서는 영등포·광명·부천 등 병원 외곽 생활권의 비중이 증가했다.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역시 재진 내원이 성북·강북·노원 등 인근 지역으로 집중됐지만, 신규환자 내원에서는 노원·동대문·도봉·강북 등 인접 생활권을 넘어 남양주·의정부 등 외연 지역이 눈에 띄게 확장된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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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의료진은 지난 6~7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년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제75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친구클리닉 운영 데이터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취약시간대일수록 새로운 환자 유입이 증가한다는 점은 지역사회 소아 필수의료의 사각지대를 보여준다"며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현실적인 필수의료 체계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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