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의료관광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관광은 정부가 추진 중인 '2030년 관광대국' 실현을 위한 핵심 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관광 시장은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외국인의 의료관광 소비액은 2023년 6834억원에서 지난해 1조258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이미 7월에 1조원을 돌파했으며, 9월 기준 1조4285억원을 기록해 연간 2조원에 근접하고 있다.

의료관광객 수도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00만명 시대를 맞았다. 2023년 60만5768명이던 의료관광객은 지난해 117만467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진료부터 힐링까지…K의료관광 2조원 시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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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동반자 치료+관광 결합…'2030년 관광대국' 핵심산업

의료관광은 진료, 치료, 수술 등 의료서비스를 받는 환자와 동반자가 의료와 관광을 병행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웰빙이 중요한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의료관광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약 313억달러(약 43조2800억원)로 추정되며, 2032년에는 1628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2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뜻이다. 한국의 의료관광 시장은 우수한 의료 기술력과 K컬처의 영향력 확산으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이 한국에서 미용 시술을 받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의료관광은 웰니스 관광, 마이스(MICE) 관광과 함께 3대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꼽힌다. 의료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1인당 평균 소비액도 20~30% 더 많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117만명과 그 동반자가 국내에서 소비한 금액을 총 7조503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열린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2030년 외래관광객 3000만명, 총지출액 7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외래관광객 1인당 지출을 높이기 위해 3대 고부가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의료관광대전에서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관광공사]

지난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의료관광대전에서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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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성형외과에 편중…맞춤형 마케팅 필요 목소리도

다만 국내 의료관광객의 60%가 일본인과 중국인이고 진료 과목 또한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전체의 약 79%를 차지해 편중 현상이 심하다. 이에 따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별·타깃별 맞춤형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공사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방한 의료관광 시장을 세분화하고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입국객 수가 많은 일본과 중국은 '성숙시장', 1인당 소비금액이 높은 몽골과 러시아는 '고부가시장',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와 중동 지역은 '잠재시장'으로 분류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한 피부·미용 외에도 안과, 치과, 한방 등 다양한 심미형 진료과목을 해외에 소개하며 의료관광 콘텐츠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한국 의료기관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한국의료관광대전' '한국관광 로드쇼', 각종 박람회 등을 미국, 중국, 러시아, 쿠웨이트 등지에서 올해 10건 개최했다. 약 1만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예상 매출액은 약 176억원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와 에르데네트에서 로드쇼를 열어 신규 시장을 개척했으며, 11월6~8일에는 아부다비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어 의료관광 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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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의료관광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방한 관광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한국은 높은 의료기술을 기반으로 피부·미용·안과·치과·한방 등 다양한 심미형 진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장별·타깃별 세분화 마케팅과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방한 의료관광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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