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안내방송 AI화 추진
29년간 방송한 강희선 성우 투병 중
한국성우협회 등 관련단체들 강력 반발
서울교통공사 "도입 검토한 적 없어"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안내방송에 인공지능(AI) 목소리 도입을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자 성우 단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성우협회는 2일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와 함께 낸 공동 성명을 통해 "서울교통공사가 강희선 성우의 목소리를 본인 동의 없이 AI 학습에 사용해 대체하려 했다"며 "저작권법상 불법행위이자 윤리적으로도 비난받을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울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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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선 성우는 29년간 서울 지하철 역사 안내방송을 맡아온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 엄마 봉미선 역을 연기해 대중에 친숙하다. 현재는 암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그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건강 검진에서 대장에 문제가 생겨 암이 간으로 전이됐다. 간에만 17개가 전이돼 항암 치료를 47차례 받았다. 발견한 지 4년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성우협회는 "투병 중인 성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피해를 끼쳤다"며 서울교통공사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앞으로 성우의 목소리를 생성형 AI 기술로 재현하려 할 경우 반드시 본인의 명시적 동의를 거쳐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AI 음성 기술의 무분별한 오·남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희선 성우. 연합뉴스

강희선 성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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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협회는 이번 사안을 "실연자와 창작자 권리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반복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공사는 설명자료를 내고 "기존 성우의 동의 없이 해당 목소리를 인공지능 음성 합성(AI TTS)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기존 성우와의 녹음이 불가능한 상황을 대비해 여러 검토 사항 중 하나로 AI 도입을 논의했을 뿐,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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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우협회는 1964년 정식 발족했으며, 방송3사를 포함해 투니버스, 대원방송, 대교방송 등에서 활동하는 성우들을 회원으로 둔 비영리단체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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