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직속 노인委' 제안 70여건 정책에 반영
단순 일자리 넘어 경험 기반·자립형 일자리 확대

경기도 광명시가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공급자 위주의 어르신 정책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핀셋 정책으로 지속 가능한 정주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박해경 광명시 사회복지국장이 30일 정책 브리핑을 통해 시의 어르신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박해경 광명시 사회복지국장이 30일 정책 브리핑을 통해 시의 어르신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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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는 3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정책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방향을 담은 맞춤형 노인정책 구상을 밝혔다.

박해경 광명시 사회복지국장은 "시는 광명시흥신도시,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등 도시공간 변화에 발맞춰 물리적은 물론 사회적인 고령 친화적 도시환경을 구현할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삶의 주체로서 활기차고 존엄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포괄적인 지원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어르신 목소리 정책에 담아낸다

시가 올해 어르신 관련 정책 예산은 1557억원. 이는 올해 전체 예산의 9.8%를 차지한다. 8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시 전체 인구의 18.4%에 달하는 만큼 예산 비중도 지속해서 높이겠다는 취지다.

광명시, 어르신 정책에 어르신 목소리 담는다 원본보기 아이콘

시는 ▲사회 참여 확대 ▲경제적 자립 ▲건강 증진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정책의 핵심축으로 삼았다. 특히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을 위해 어르신의 목소리를 직접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어르신 정책을 위한 주요 의견 창구는 시장 직속의 '노인위원회'다. 2020년 11월 전국 최초로 설치한 노인위원회는 사회안전망분과, 건강증진분과, 일자리분과 등 3개 분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그동안 170건의 정책을 제안했으며, 시는 이 중 70여건을 정책에 반영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어르신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시니어카페' ▲어르신 건강을 위한 '경로당 스마트 운동기기 지원' ▲어르신 인지건강 증진을 위한 실내 다감각 정원 '인생정원 조성' ▲디지털 기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어르신 e스포츠 대회' 개최 등이 꼽힌다.

디지털 소외를 없애라

광명시는 어르신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광명시의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원격 화상 시스템을 통해 여가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광명시 제공

광명시의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원격 화상 시스템을 통해 여가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광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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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올해 1월 관내 112개에 달하는 모든 경로당에 원격 화상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경로당'을 구축했다. 어르신들은 스마트 경로당을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노래교실, 치매예방교실, 건강체조교실, 디지털교실 등 다양한 맞춤형 정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소하·하안노인복지관 2곳에 '스마트팜'도 도입했다. 어르신들과 노인 일자리 참여자들은 스마트 기술로 직접 작물을 재배, 유통하며 사회참여 기회를 넓히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소하·하안노인종합복지관은 기초 스마트폰 사용법부터 엑셀·챗 GPT·유튜브 제작까지 다양한 디지털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뱅크잇, 우리금융미래재단, 시니어금융교육협회 등과 협력해 시니어 디지털 금융 교육도 운영 중이다. 시는 동년배 강사가 직접 스마트폰 활용법을 가르치는 '실버 동아리'도 지원하고 있다.


'사회 참여·맞춤형 일자리' 확대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일자리도 대폭 확대했다. 어르신 일자리에는 8월 말 기준 55개 사업에 3384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2021년 대비 65% 이상 늘어난 수치다.

광명시, 어르신 정책에 어르신 목소리 담는다 원본보기 아이콘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 '광명시니어클럽'은 양질의 노인 일자리 확대를 위한 거점 역할을 한다. 광명시니어클럽은 카페와 같은 시장형 일자리 사업 추진을 위해 시장조사 등 전문적인 분석을 거쳐 '카페20', '카페 레포소' 등의 카페와 샐러드 가게 '샐러디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장형 일자리 개발로 일시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익 활동형' 비중이 매년 줄어드는 반면, 경험과 역량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역량 활용형' 비중이 2022년 15%에서 2025년 24%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내년에는 광명동에 디지털 직업훈련 교육장을 마련해 어르신 디지털 전문가도 양성할 계획이다.


맞춤형 돌봄으로 안전망 강화

어르신 건강을 위한 안전망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운영하는 한편, 저소득층 어르신 대상포진 무료 접종 지원, 노인 인권지킴이 제도, 찾아가는 한방 진료 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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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특히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웰다잉 특강'과 자서전 작성 프로그램인 '인생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매년 평균 1700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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