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술 업무 상당 부분 대체 전망
"편리성 인지되면 자연스럽게 정착할 것"

앞으로 의료·보건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행정·기술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하면 의료진의 역할이 판단과 돌봄 등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 활용의 성공 조건으론 '사용자 친화성'이 꼽혔다.


'의료 AI 서비스의 미래 방향'이란 주제로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 바이오 서밋 패널토론'에서 김주한 서울대학교 연구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왼쪽 첫번쨰)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태원 기자

'의료 AI 서비스의 미래 방향'이란 주제로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 바이오 서밋 패널토론'에서 김주한 서울대학교 연구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왼쪽 첫번쨰)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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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보건복지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개최한 '2025 세계 바이오 서밋'에선 '의료 AI 서비스의 미래 방향'이란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AI가 의사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I가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의료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래의 의사는 AI가 분석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전략을 짜고 환자의 상황에 공감하며 소통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AI는 효율을 책임지고, 의사는 인간적인 돌봄의 영역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셈이다.

란 발리서 이스라엘 클라릿 헬스케어서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날 의사들이 하는 서류 작성이나 기술적인 승인 업무는 앞으로 AI가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며 "의과대학에 가는 이유는 기술적인 일이 아니라 사람과 연계하고 대화하며 판단하기 위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는 동안 병원 운영 등은 AI가 맡는다. 응지암 키유안 싱가포르국립대 의료시스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미 싱가포르에선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응급 환자 수를 예측하고 월 단위로 의료진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있다"며 "과거 사람이 수십 시간을 들여야 했던 행정 업무가 AI를 통해 자동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의료 인력 전체가 소모적인 행정 업무에서 벗어나 더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I가 의료 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선 기술의 복잡성을 넘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예종철 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는 "성공하는 AI의 비결은 사용자가 AI의 뒷면이 무엇인지 모르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스마트폰의 복잡한 기술 프로토콜을 몰라도 직관적으로 기기를 사용하듯, 의료 AI 역시 의사와 환자에게 그렇게 느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와 의료진에게 AI의 필요성과 편리성이 충분히 전달되면 AI 역시 스마트폰처럼 자연스럽게 도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신뢰할 수 있는 의료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1990년대 인터넷 초창기 해커와 악성코드로 인한 혼란이 일어난 것을 반면교사 삼아 의료 AI의 오남용을 막는 규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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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지암 키유안 CTO는 "당시에도 해커들이 악성코드를 만드는 것을 막지 않았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AI가 오남용되지 않을 수 있는 규제가 있어야 AI의 진정한 역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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