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춤, 현재 순간을 감각하는 예술"...안토니 곰리 '불가분적 관계'展
신체와 공간 사이의 관계를 고찰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영국 출신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개인전 '불가분적 관계'가 서울 강남 화이트 큐브와 용산 타데우스 로팍에서 2일 개최된다.
인간을 도시에 사는 동물의 관점에서 반추한 결과물로, 드로잉 작품들은 신체 공간과 건축의 영역을 전 인류가 공유하는 인식의 장으로 간주하는 작가의 시각을 드러낸다.
곰리는 "서울은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새로운 환경들로 구축됐다. 이런 특별함 속에서 메시지와 시적인 표현을 담은 전시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궁극적 바람은 전시를 통해 예술이 다시금 삶과 긴밀한 연결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인간과 그 외 모든 생명체 간의 관계를 다시금 회복하고, 세계 속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토니 곰리 전시, 서울 2곳 갤러리서 진행
도시와 인간 사이 복잡한 관계 탐구
"세계 속 자신의 위치 성찰하는 계기되길"
신체와 공간 사이의 관계를 고찰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영국 출신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개인전 '불가분적 관계'가 서울 강남 화이트 큐브와 용산 타데우스 로팍에서 2일 개최된다.
안토니 곰리의 개인전 '불가분적 관계' 전시가 열리는 화이트 큐브 외부 전경. 인도에 설치된 조각이 보행자의 진행을 일시적으로 가로막으면서 신체 감각을 일깨운다. 화이트 큐브
이번 전시는 도시의 공적인 공간과 내밀한 안식처를 파고들어, 인간과 도시 간의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탐구한다. 전시는 "환경이 인간을 형성한다"는 작가의 지론을 반영해, 조형 언어를 통해 신체라는 공간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 사이의 긴장감을 포착한다.
화이트 큐브 서울에는 작가의 조각 시리즈 'Bunker' 'Beamer' 'Blockwork'에서 선별된 여섯 작품이 선을 보인다. 작품들은 도시 구조의 문법을 통해 신체를 재구성한다. 특별히 갤러리 외부에 실제 인물의 1.5배 크기의 주철 조각 두 점이 전시됐다. '몸틀기 Ⅳ'(2024)는 인도 중앙에 세워져 보행자의 경로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면서 일시적으로 신체 감각을 일깨운다. 곰리는 "제 조각은 기념비와 같은 영웅의 위풍당당함이 없다. 오히려 이 세계 속에서 우리의 자리가 어디인지 질문을 던지며 자기 성찰을 유도한다"며 "도시에 살고 있는 동물로서의 인간이 점유하고 있는 환경에 대해서 그리고 그 환경의 한복판에서 예술의 위치를 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Blockwork' 시리즈의 '쉼 XIII'(2024)은 낮은 벽에 기대 사색에 잠긴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주철 소재의 밀도감을 활용해 존재를 물리적이고 개념적으로 안착시키면서 인간과 지구 간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연상케 한다. 곰리는 "어릴 적부터 장소로서의 몸을 인식해 왔다. 에너지장으로서의 몸, 여러 세포가 연결된 객체로서의 몸을 계속 탐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 전시는 신체의 내적 상태와 그것이 일상 공간에 내재되는 양상을 예리하게 탐구한다. 2층 전시장 입구에서 처음 관람객을 맞는 '여기'(2024) 작품은 마치 "나 여기 있어, 환영해"라고 외치는 듯한 인상을 전한다. 전시작들은 조각의 경계를 넘어 공간의 가장자리까지 뻗어나가, 공간의 직각적 구조가 인간의 감각과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지금'(2024) 작품은 사람이 누운 듯한 형상으로 연약함과 휴식의 개념을 불러일으킨다.
1층에 설치된 'Knotworks' 시리즈 작품들은 신체와 공간의 관계를 지도처럼 시각화하며, 상하수도와 전기회로, 교통망 등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연결망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들은 인간 신체가 복합적이고 광범위한 연결망의 일부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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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인간을 도시에 사는 동물의 관점에서 반추한 결과물로, 드로잉 작품들은 신체 공간과 건축의 영역을 전 인류가 공유하는 인식의 장으로 간주하는 작가의 시각을 드러낸다.
곰리는 "서울은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새로운 환경들로 구축됐다. 이런 특별함 속에서 메시지와 시적인 표현을 담은 전시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궁극적 바람은 전시를 통해 예술이 다시금 삶과 긴밀한 연결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인간과 그 외 모든 생명체 간의 관계를 다시금 회복하고, 세계 속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화이트 큐브와 타데우스 로팍에서 각각 10월18일, 11월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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