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의 애향 정신에서 시작된 도서관
250억원 들여 지은 수원의 지식 공간
세대를 이어온 인재 철학의 실천
2100만명이 찾은 시민의 ‘지식의 샘’
30주년 맞아 다시 손길 더한 SK

26일 오전 경기 수원 선경도서관 앞마당. 정문을 지나자 잔디밭 한가운데 우뚝 선,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의 동상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1953년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수원에서 사업을 일으킨 인물, 그리고 SK그룹의 출발점이다. 1973년 선경을 이어받은 동생 고 최종현 SK선대회장은 창업회장의 애향(愛鄕)의 뜻을 기려 도서관 건립을 준비했다.


그 정신은 도서관 내부 곳곳에도 남아 있다. 1층 로비에는 '사람을 키우다, 지식을 나누다'라는 주제로 최종건·최종현 회장을 기리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선대 회장들의 개척 정신과 인재 육성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고, 한가운데에는 최 창업회장을 기리는 기증 표석이 놓여 있었다. 선경도서관 관계자는 "선경도서관은 30년 동안 수원 시민에게 사랑받아온 SK와 수원 동행의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SK SK close 증권정보 034730 KOSPI 현재가 503,000 전일대비 38,000 등락률 -7.02% 거래량 245,797 전일가 541,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주末머니]MSCI 5월 정기변경서 3종목 편출된 이유 보니 SK,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 출범…스케일업 지원 프로그램 마련 與, 정년연장 상반기 법제화 예고…"일률 강제 안돼" 는 1989년 도서관 부지를 매입해 1991년 수원시에 기증하고, 2년 후 착공을 시작해 1995년 건물을 지어 도서관 전체를 시에 기부했다. 대지면적 1만1830㎡의 부지에 건물연면적 8312㎡로 총사업비 250억원이 투입됐다. 당시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중대형 빌딩을 사거나 세계에서 가장 큰 배였던 '시와이즈 자이언트'를 인수할 수 있는 거금이었다. 선경그룹은 도서 4만9598권과 비도서 2529점을 기증했다.

최종건 SK 창업회장 동상이 수원 선경도서관을 바라보고 있다. SK

최종건 SK 창업회장 동상이 수원 선경도서관을 바라보고 있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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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SK그룹은 다시 한번 도서관에 손길을 더한다. 개관 30주년을 맞아 25억원을 추가로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도서관은 이 기부금을 바탕으로 시설 개보수와 현대적 복합 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SK가 세대를 이어 선경도서관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온 흐름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기부의 뿌리에는 창업주 형제의 분명한 인재 철학이 자리한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전력이 부족하던 1950년대에도 회사 불을 밝히고 직원들에게 한글을 가르쳤고,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기업 경영에 '인재보국' 철학을 접목해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를 강조했다. 선경도서관 건립 역시 이런 철학이 지역사회로 확장된 결과였다.

그 결과 선경도서관은 수원 시민에게 '지식의 샘'으로 자리 잡았다. 개관 이전만 해도 인구 75만의 대도시에 도서관이 두 곳뿐이라 시민들이 자료 열람을 위해 타지역을 오가야 했지만, 개관 이후 30년간 2100만명이 이곳을 찾았고 720만권이 넘는 책이 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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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취재진이 방문한 도서관은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서관 개관 시점부터 지금까지도 선경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고영자씨는 "수원화성을 둘러보다 우연히 도서관을 발견해 두 아이와 도시락을 싸 매일 같이 와서 책을 읽었다"며 "형편이 넉넉지 않아 책을 살 수 없었는데, 선경도서관에 좋은 책과 교육 프로그램이 많아 아이들 교육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수원시는 SK의 모든 역사를 함께한 뜻깊은 도시"라며 "앞으로도 수원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에 지속해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 시립 선경도서관 1층에서는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최종현 SK 선대회장을 기리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SK

경기 수원 시립 선경도서관 1층에서는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최종현 SK 선대회장을 기리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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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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