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저감시설 수도권 쏠림 ‘심각’…농촌은 사각지대[위기의 노동자]⑮
취약지역일수록 인프라 부족
국가 차원 형평성 고려 필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별로 폭염 저감 시설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지역 간 격차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그늘막은 3만4191개, 무더위쉼터는 6만1136개, 쿨링포그는 781개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극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그늘막은 경기가 1만3254개로 가장 많았고, 울산은 449개에 불과했다. 무더위쉼터는 경기 8600개가 설치됐지만, 세종은 501개에 그쳤다. 쿨링포그는 서울 158개, 인천 96개, 전북 13개, 울산 10개, 세종 4개 등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올해 폭염일수가 전국 최다였던 경북에 설치된 시설은 그늘막 1353개, 무더위쉼터 6062개, 쿨링포그 36개에 불과했다.
일부 지자체는 자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장비와 예산이 충분치 않다. 대구·경북권은 지난 7월 15일부터 드론을 띄워 위험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농가와 인파가 많은 관광지를 중심으로 11개 시군에서 하루 4시간 드론을 띄워 계도 방송을 하고 야외 활동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화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폭염 저감 시설은 폭염에 관한 관심도, 예산, 지역 여건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폭염 대응이 부족한 지역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형평성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다. 폭염 저감 시설의 양적인 차이뿐 아니라 접근성, 유동 인구 등을 고려한 질적 차이에 관한 개선도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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