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서 합병증 등 유발 위험"
치료제 없어 예방 강조돼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아렉스비 한국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태원 기자
고령층에게 위험한 법정 감염병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이 이달 말 국내에 출시된다.
한국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는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자사의 RSV 백신 '아렉스비' 한국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대표는 이날 "지난해 한국에서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가 8976명에 달하지만, 치료제와 예방 방법이 전무했다"며 "아렉스비는 세계 최초의 RSV 백신으로 국내 RSV 예방의 첫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렉스비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RSV 백신이다.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렉스비의 RSV 감염증 예방 효과는 82.6%, 기저질환이 1개 이상 있는 환자군의 중증 RSV-LRTD(하기도 질환) 예방 효과는 94.6%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아렉스비'를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에 의한 LRTD 예방을 목적으로 허가한 바 있다.
RSV 감염증은 뉴모비리데리과에 속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예방 접종의 중요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 코로나19와 함께 4급 법정감염병에 속한다. 독감만큼 전염성이 강하고, 특히 고위험군에선 폐렴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위험하다. 이 때문에 고위험군에서 신체·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 중 하나다. 콧물과 인후통, 기침, 가래가 흔하며 코막힘, 쉰 목소리, 기관지 안쪽이 좁아져 나는 '씨익씨익', '그르렁그르렁' 거리는 숨소리(천명)가 특징이다.

문지용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가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아렉스비 한국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태원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RSV 감염증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60세 이상의 고령자 ▲영유아 ▲만성 심장 및 폐 질환자 등이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RSV 감염증에 따른 대표적인 합병증인 폐렴과 만성 호흡기 질환, 저산소증, 호흡곤란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울혈성심부전(CHF)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RSV 감염으로 인해 기저 질환이 악화할 수도 있다.
이날 문지용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60세 이상 성인 및 고령층의 RSV 예방전략과 아렉스비의 임상적 가치'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RSV 감염증은 60세 이상 성인에서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해 입원이 필요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성인의 56.8%에서 폐렴이 발생했고 10.6%는 사망했다"고 했다.
기저질환을 동반한 경우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 RSV로 입원한 6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기저질환자 중 심부전 환자는 38.6%,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35.4%, 천식 환자는 28.6%로 조사됐다.
문 교수는 "RSV 감염증은 높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인지도에 질병 부담이 과소 평가돼왔다"며 "현재로선 대증요법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증요법은 질병의 치료 방법의 하나로 환자의 증상에 따라 대처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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