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께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최근 미국발 '관세 폭탄'이 촉발한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재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올해 에이펙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확실시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글로벌 관세 전쟁의 핵심인 미·중 정상이 동시 참석하게 되면 그야말로 '빅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25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제2차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APEC Business Advisory Council)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윤성미 APEC 고위관리회의(SOM) 의장은 지난 23일부터 2박 3일 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제2차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APEC Business Advisory Council) 회의에 참여했다. 조현상 ABAC 의장이 주재한 이번 회의에는 역내 경제계 인사 약 200명이 참석했다. ABAC는 에이펙 논의에 민간기업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1995년 설립된 에이펙 정상 자문기구다. 에이펙 회원은 최대 3명의 기업인을 위원으로 임명하는데, 한국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이 위원직을 수임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기업인들은 최근 글로벌 통상질서의 전례 없는 불확실성이 아태 지역 경제 및 기업 활동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주재하는 올해 APEC이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이러한 도전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는데 기대감을 표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윤 의장은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올해 APEC 정상회의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역내 기업인들 또한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올해 에이펙의 핵심 성과로 'AI 기술 발전의 영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회원간 협력 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하며 "기업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성과 도출을 위해 민간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ABAC 위원들은 호주와 캐나다에서 개최된 지난 1·2차 회의에 이어, 베트남(3차)과 한국(4차)에서 총 4차례의 정례회의를 갖는다. 여기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ABAC-APEC 정상과의 대화'에서 아태지역 기업인들의 제안을 담은 건의문을 정상들 앞에 제출할 예정이다.
외교부 측은 "올해 에이펙 정상회의 성과물에 민간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역내 기업인들과 유기적 소통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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