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자수첩]저축銀중앙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오화경 회장 "건전성 확보 최우선"
NPL 자회사 설립 같은 성과 내야
업계 경청→당국 설득…회장 덕목

[기자수첩]저축銀중앙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AD
원본보기 아이콘

"건전성 확보는 필수."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강조한 말이다.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중앙회 본사에서 개최한 2024년 하반기 저축은행 결산 기자간담회에서 '리더십이 바뀌어도 저축은행 업권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가 무엇이냐'는 기자 질문에 오 회장은 '건전성 관리'를 꼽았다.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브릿지론 부실을 줄이고 연체율을 낮춰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연체율 관리는 저축은행 업계도 공감하는 최대 과제다. 지난해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8.52%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가 인수합병(M&A) 규제 완화나 중금리 대출보다 건전성 회복이 급선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차기 중앙회장으로 단독추천된 오 회장에게 연체율 관리는 여전히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절실하다. 과거 사례가 소통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오 회장은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2023년 새마을금고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지난해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이 터지면서 최우선 과제로 건전성 강화를 내세웠다. 그런데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이 부실 PF 사업장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부동산 PF가 부실 확률이 높은 브릿지론, 토지담보대출 위주로 구성돼 있다고 판단하고 저축은행 PF 사업장 분류 기준을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했다. 최하위 부실우려 사업장 중 연체가 3개월 이상 이어진 곳은 6개월 내 경·공매 거래를 통해 처리하도록 했다. 경·공매를 통해 부실채권(NPL)을 조속히 처리하라는 압박이었다. 저축은행들은 당국 요구대로 급하게 거래를 하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울며 겨자먹기'로 매물을 팔아야 한다며 난감해했다.


이에 중앙회는 기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민간 유동화전문회사 외 NPL 매매 창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중앙회 산하에 NPL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당국을 설득하는 데 집중했다. 은행권(유암코), 농협(농협자산관리회사), 새마을금고(MCI대부) 등과 달리 저축은행 업권은 자체 NPL 전문회사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NPL 자회사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당국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특히 신협이 KCU NPL 대부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만 3000억원가량을 추가 매각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제시하며 저축은행 NPL 자회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NPL 자회사 설립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중앙회장이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당국과 소통한 결과다.


여전히 건전성 강화는 저축은행 업계의 화두다. NPL 자회사 설립은 시작일 뿐이다. 차기 중앙회장은 앞으로 업계는 물론 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저축은행 업계가 차기 중앙회장에게 바라는 역할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