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전후 일본인 이민자 박해 사과
일본인 "이민자들 명예 회복" 크게 환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브라질에서 일어난 일본계 이민자 박해에 대해 사과했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일본 국빈 방문을 앞두고 18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일본 언론과 합동 인터뷰를 갖고 "나도 사죄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사과는 인도적 행위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7월 일본계 이민자에 대해 가해진 박해를 공식으로 사과한 바 있다. 당시 브라질 인권부 산하 사면위원회는 "일본계 이민자를 박해한 브라질의 잘못을 인정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후세에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면위원회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국 측이던 브라질 정부가 1946년부터 약 2년간 일본계 이민자 등 172명을 감옥에 강제수용했던 사건 등을 심의한 뒤 일본계 이민자에 대해 행해진 일련의 행위를 인권침해로 인정했다.
일본에서는 이민자들의 명예가 회복됐다며 크게 환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위안부나 강제노동 등 과거 자신들의 가해 역사 반성에 인색한 모습을 보여온 것과 대조적인 행동이다.
룰라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오는 24∼27일 일본 국빈 방문 일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외국 정상의 일본 국빈 방문은 2019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룰라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외교장관 전략 대화' 창설, 양국 정상 간 정례 상호 방문 등을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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