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하는 국면에서, 소프트웨어(SW)와 미디어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11일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성상 당분간 잡음에 직면할 수 있는데, 국내 SW 및 미디어콘텐츠는 무역전쟁으로 시끄러워질 구간에서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연구원은 우선 무역전쟁 전운이 감돈 현재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을 복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국가별 주식시장 성과를 결정한 변수는 무역전쟁이었다"며 "미·중 무역전쟁은 실제로 교역 증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상품 및 서비스 교역 증가율은 2018년 각각 10.2%, 10.4%를 기록했지만, 2019년 -2.8%, 3.3%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품 교역이 서비스 교역보다 더 큰 영향을 받았다. 교역 증가율 하락은 제조업 기반 국가와 주식시장 성과 부진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상호 의존성이 높은 의약품, 산업 교체기를 지나던 통신장비 등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력이 덜했지만, 전자기기와 반도체 및 부품은 직전 3년에 비해 급격한 교역 증가율 하락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IT 서비스, SW, 시스템 통합(SI), 보안 솔루션, 운송 서비스는 무역전쟁으로부터 별다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락, 여행, 금융도 더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관세에 둔감한 영향력을 보인다.
노 연구원은 "이는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에도 적용할 수 있다. 국내 SW 및 미디어 콘텐츠 종목군"이라며 "절대적 저평가를 통과한다면 종목별 옥석 가리기 구간을 거쳐야 할 전망이다. 전략 관점에서는 가성비를 갖춰 미국계 빅테크(대형 IT 기업)와 경쟁하지 않는 기업, 국내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기업 등 두 가지로 접근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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