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부과에 美 소비자단체 반발
미 수출업체 보복으로 이어져
관세는 가장 큰 세금인상이란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친정인 미국 공화당마저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경제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관세 부과가 자유무역주의 체제의 근간을 흔들고 미국에 약 300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식료품 유통업체의 이익단체인 '소비자브랜드협회(CBA)'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미국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고 공급망이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CBA의 공급망 부문 부사장인 톰 마드레키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대한 관세, 특히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재료와 부품에 대한 관세는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고 미국 수출업체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관세 조치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 미국 내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관세 탓에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존 머피 수석 부회장 역시 "대통령이 약화된 국경과 펜타닐과 같은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옳지만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미국의 물가만 올릴 뿐"이라고 했다.
미국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이번 관세 조치를 세금 인상에 빗대 표현했다. 이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킴 클라우징은 "관세는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세금 인상을 의미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미에서 마찰 없는 무역에 익숙해졌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평생 그런 상황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무차별적인 관세 부과가 자유무역 체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는 이런 자유무역 분위기가 이어져 온 상황에서 25% 관세 부과는 미국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피터슨 연구소는 관세 부과 조치로 트럼프 임기에 미국 경제가 약 2000억달러(293조2400억원) 상당의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는 약 550억 달러(80조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야당인 공화당에서조차 관세 부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공격적인 무역 조치에 대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에 대한 세금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스콧 의원은 엑스(X·전 트위터)에 "저는 중국과 같이 규칙을 끊임없이 어기고 무시하는 국가의 행동에 기꺼이 대처하려는 의지를 이해하고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우리의 가깝고 장기적인 동맹국을 같은 방식으로 대하는 것은 비생산적인 행위"라고 적었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도 엑스에 "관세는 단순히 세금일 뿐이다. 보수파는 한때 새로운 세금에 반대했다. 무역에 세금을 부과하면 무역은 줄고 가격은 오를 것이다"라고 썼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밤 9시에 외출하는 엄마" 어디 가나 봤더니…고물가에 반값 세일 노리는 쇼핑법[주머니톡]](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4032511034116224_1711332222.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