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명절 대비 종합대책 수립·시행
시내버스·호남·전라선 KTX 추가 운행
문 여는 병원·약국·소아과 등 이용 안내
가축 전염병 확산 차단…일제소독 실시
광주시와 전남도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교통·의료·복지 등 각종 분야에서 빈틈없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수많은 인파가 고향을 방문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묘객 등을 위해 교통수단이 추가 운행되는 한편, 응급실과 어린이병원, 약국 등이 진료를 제공, 지자체 차원에서 응급진료상황실을 운영하며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 설 연휴 시내버스·열차 추가 운행
설 연휴 기간 광주지역 시내버스 운행이 확대되고 전통시장 주·정차 단속이 완화된다. 국·시립묘지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오가는 시내버스 운행이 확대된다.
상무지구~종합버스터미널~영락공원을 운행하는 518번 시내버스는 설 당일 30회 증차하고, 월남동~태령을 운행하는 지원15번 시내버스는 영락공원을 경유 운행한다. 효령노인복지타운이 종점인 용전86번 시내버스는 영락공원까지 연장 운행하는 등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한다. 다만, 시내버스·지하철 막차 시간 연장 운행은 이용자가 적어 올해 설 연휴에는 실시하지 않는다.
또 광주시는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오는 30일까지 전통시장 주변 도로의 주·정차 단속을 완화하고, 전통시장 주차장과 250여개 공공기관·공영 주차장을 무료 개방한다.
시는 5개 자치구와 함께 25~30일을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특별교통대책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별교통대책상황실에선 시립묘역 등을 이용하는 시민과 성묘객들의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광주송정역·광천터미널·영락공원 등 혼잡지역에 대한 교통지도와 교통시설물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설 연휴 기간 동안 호남선·전라선 열차를 추가 운행한다. 코레일 광주·전남본부는 다음달 2일까지 ‘설 특별 수송기간’으로 지정하고 특별 수송대책을 시행한다.
이 기간 호남선 KTX는 운행스케줄을 주말로 변경해 좌석을 5,714석 추가 공급한다. 호남선 무궁화호 열차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각 4회, 총 32회를 추가 운행한다. 전라선 KTX와 무궁화호는 총 52회 열차를 추가 운행할 계획이다. KTX는 주중 일 4회로 총 16회 증편된다. 무궁화호는 일 4회 총 36회 증편되며 열차 시각과 좌석 여유 현황은 코레일 톡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안전한 명절' 응급·의료 대비 총력
광주시는 설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지정·운영하는 등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시와 5개 자치구는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응급진료상황실을 운영한다.
상황실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 여는 의료기관·약국,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운영을 점검하고 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응급·재난·감염병 상황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한다.
응급의료기관은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현장 상황을 관리하고 응급의료기관 21곳과 응급의료시설 5곳은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응급진료를 제공한다. 상황실에선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가 이탈된 상황 속에서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는 응급실 의료진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경증환자 분산을 유도한다.
또 문 여는 의료기관 1일 평균 725곳, 약국 324곳을 지정해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의약품 구입에도 불편이 없도록 한다. 오는 29일에는 5개 자치구 보건소의 주간진료(오전 9~오후 6시)를 실시하고, 보건진료소 10개소를 명절 기간 요일별로 분배해 운영한다.
독감(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 치료에 차질이 없도록 협력병원(14곳)과 발열클리닉(12곳)을 지정해 운영한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대응 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소방, 권역·지역모자의료센터, 지역분만기관, 광역응급상황실이 참여하는 진료 핫라인(Hot-line)도 가동한다.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공공심야어린이병원(광주기독병원)과 달빛어린이병원(광주센트럴병원)을 운영한다. 광주기독병원 진료 시간은 토요일 오전 8시 30분~자정, 일·공휴일 오전 10시~자정, 광주센트럴병원은 토요일·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11시다.
같은 기간 전남도도 의료 대응체계를 가동, 산모와 신생아, 의료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해 신생아중환자실(NICU) 예비병상 확보와 24시간 온콜(On-Call) 당직 체제 운영 등으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안전을 관리한다.
핫라인은 전남도와 시군, 지역모자의료센터, 분만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협업체계가 함께 운영하며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정보 전달과 협력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모자의료센터인 현대여성아동병원에 신생아중환자실(NICU) 예비병상(1병상)을 운영, 다태아 분만 및 고위험 산모 진료 상황에 대비하고 신생아 전문의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연휴 기간 24시간 상시 대기하며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특히 고위험 산모·신생아 응급상황 발생 시 119구급대에 연락하면 119 응급상황실과 광역응급의료상황실 간 협력 체계를 통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목포한사랑병원, 순천미즈여성아동병원 등 전남 9개 분만 병원이 포함됐으며, 각 병원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병상을 운영하고 24시간 대기 체제를 유지한다.
◇ 가축전염병 전파 가능성 차단…방역 강화
전남도는 설 연휴 사람과 차량의 이동 증가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 확산·유입이 우려됨에 따라 설 명절 대비 방역 강화 대책을 추진한다. 설 연휴인 오는 31일까지 모든 축산농장과 도축장 등 관련 시설 일제 소독을 한다. 소규모 농가는 농협 공동방제단 99개단과 임차 소독자원 31대를 총동원 설 연휴에도 소독을 지원한다.
전남도는 자체적으로 점검반을 편성해 철새도래지 인근과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담양 오리농장과 동일한 계열의 가금농장에 대해 방역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방역수칙 문자발송, 마을방송을 실시하고 마을입구 등에 현수막을 부착하며 시·군 누리집에 방역수칙을 게시하는 등 방역 유의사항 집중 홍보에 나선다.
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설 연휴 가축전염병 발생에 대비해 전국 축산농가 일제소독, 대국민 가축방역 홍보 등 설 연휴 가축전염병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는 오는 25~30일 설 연휴 축산농가의 가축전염병 신고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가축전염병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가축전염병 신고센터는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 럼피스킨병 등 가축전염병 의심 신고 시 빠른 현장 출동과 신속한 진단, 역학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동물위생시험소는 최근 담양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는 등 가축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기인 만큼 가축방역 공백이 우려되는 설 연휴에도 가축전염병 신고센터 운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인구 이동이 많은 설 연휴 축산농가에 외부인 방문을 최대한 차단하고, 다른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하며 축사와 농장 주변을 매일 소독하는 등 전염병 차단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지도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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