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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트럼프 2기 출발하는데…공백 후폭풍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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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기 전까지 누가 알겠느냐." "추측일 뿐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기 행보를 예의 주시하는 재계 관계자들이 말문을 열 때마다 빼놓지 않고 붙이는 사족이다. 헌정사상 전례 없는 정치·외교 공백 속에서 '돌아온 스트롱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게 된 재계는 조용히 떨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확인된 '동맹국' 한국의 위상은 '수출 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의심케 한다. 뒤늦게 참석자로 알려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10대 그룹 총수나 그 최측근 가운데 취임식이나 VIP(Very Important People) 무도회 및 만찬에 초대받은 인사는 없다. 일찍부터 참석자로 이름을 올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나 김범석 쿠팡 의장은 미국 신(新)행정부 출범 시기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출기업과는 다소 동떨어진 인물이다.


[초동시각] 트럼프 2기 출발하는데…공백 후폭풍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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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전 세계의 기조였던 '지속가능(Sustainable)'의 열차에서 뛰어내렸다.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던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행정 명령을 철회했고,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당일 서명한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 각서도 우리 재계에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못한다. 그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미국이 체결한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하고 자유무역협정 파트너 국가들과 '상호적이며 공통으로 유리한 양허'를 얻거나 유지하는 데 필요하거나 적절한 개정을 수행하라고 권고했다. 보편 관세 공약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 전이며, '곧'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만 예고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예고한 25% 관세는 다음 달 1일 부과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기업들은 북미 수출 거점이던 멕시코에서 운영 중이던 냉장고, TV, 세탁기, 자동차 공장 따위의 생산 공장 운영 방안을 두고 주판알을 굴려야 한다. 그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가능성을 모두 계산에 넣어야 하는 복잡하고 지난한 환경은 기업이 감당할 몫이다.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된 한 인물이 세계 질서를 정신없이 재편하고 있는 지금, 이를 관찰하고 고도의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정부가 사실상 부재하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비극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오늘(22일)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강제구인의 대상자가 된다.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1차 청문회를 시작하는 와중에, 그 대상의 일원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한미 고위급 소통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견제하며 경제 주적을 삼았던 중국도 정상 간 통화로 외교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트럼프와의 회담을 조율하며 안보, 경제, 외교를 논의하겠다고 나섰다.


정치·외교 공백이 가져올 후폭풍을 지금은 계산조차 하기 어렵다. 집안싸움으로 새다 못해 박살 난 바가지로 바깥에서 물을 길어오려는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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